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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라도 내 인생을 살고 싶소"…자녀 독립 후 홀로서기 택하는 부부들

이수민 기자 | 입력 25-09-16 09:07



서울의 가족 지형도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1인 가구가 가장 보편적인 가구 형태로 자리 잡은 가운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주춤했던 혼인 건수는 2년 연속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이혼의 무게 중심은 중장년층에서 노년층으로 이동하며 평균 이혼 연령이 50대에 들어서는 등 가족의 구성과 해체 양상이 과거와는 전혀 다른 흐름으로 전개되고 있다.

15일 서울시가 통계청 자료를 기반으로 발표한 "서울시민의 결혼과 가족 형태의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서울의 1인 가구는 166만 가구에 달해 전체 가구의 39.9%를 차지했다. 이는 2인 가구(26.2%)와 과거 표준 모델로 여겨졌던 4인 가구(12.3%)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나 홀로" 사는 삶이 서울의 보편적 주거 형태로 굳어졌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가구 구조의 개인화 흐름 속에서도 결혼에 대한 인식 변화는 주목할 만하다. 팬데믹 기간인 2022년 3만 5752건까지 급감했던 혼인 건수는 2023년 3만 6324건으로 반등한 데 이어, 2024년에는 4만 2471건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6.9%라는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늦어지는 결혼 풍속도 역시 뚜렷하게 나타났다. 지난해 서울의 평균 초혼 연령은 남성 34.3세, 여성 32.4세로 집계됐다. 전체 혼인의 약 10%에 해당하는 4006건은 국제결혼이었으며, "한국인 남편-외국인 아내" 조합이 2633건으로 다수를 차지했다.

결혼의 문턱을 넘는 이들이 늘어난 반면, 관계의 종착역에 도달하는 시점은 갈수록 늦어지고 있다. 지난해 이혼 건수는 1만 2154건으로 10년 전인 2014년(1만 9477건)에 비해 감소했지만,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질적인 변화가 감지된다. 평균 이혼 연령이 남성 51.9세, 여성 49.4세로 2000년과 비교해 10년 이상 높아진 것이다. 특히 60세 이상 "황혼 이혼"의 비중은 2000년 3%대에서 2024년 25% 수준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오랜 결혼 생활을 정리하는 노년층의 모습이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사회 현상이 되었음을 증명했다.

가족의 축소와 재편은 저출산 현상과도 직결된다. 0~5세 영유아 자녀가 있는 가구는 2016년 약 35만 가구에서 지난해 20만여 가구로 8년 만에 40% 이상 급감했다. 같은 기간 영유아 수 역시 44만여 명에서 24만여 명으로 줄어들어 서울의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수준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결국 1인 가구의 보편화, 만혼과 황혼 이혼의 증가, 그리고 저출산의 심화는 서로 맞물리며 서울의 사회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는 것이다. 이는 기존의 가족 개념을 넘어선 새로운 사회 정책과 공동체에 대한 고민이 시급한 과제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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