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5%포인트 하락하며 55%를 기록, 취임 후 유지해 온 60% 선이 무너졌다. 국정 운영의 핵심 동력인 높은 지지율이 하락세로 돌아선 가운데, 특히 '외교' 정책을 두고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가 동시에 최상위에 오르는 이례적인 결과가 나오면서 현 정부의 정책 방향에 대한 국민 여론이 첨예하게 양분되고 있음이 드러났다.
한국갤럽이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이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지난주보다 5%포인트 내린 55%로 집계됐다. 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3%포인트 오른 34%를 기록했으며, 의견을 유보한 응답은 11%였다.
이번 조사의 가장 큰 특징은 대통령의 외교 정책에 대한 극단적인 평가다. 긍정 평가 이유로는 '외교'가 20%로 가장 높았고 '경제·민생'(15%), '소통'(9%)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부정 평가 이유 역시 '외교'가 14%로 1위를 차지했으며, '독재·독단'(11%), '과도한 복지·민생지원금'(9%) 순으로 나타났다. 동일한 사안을 두고 지지층은 최대의 성과로, 비판층은 최악의 실책으로 인식하는 여론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확인된 셈이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은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도 동반 하락으로 이어졌다.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3%포인트 내린 38%를 기록하며 현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30%대로 내려앉았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24%로 변동이 없었다. 이는 최근 정치권의 현안들이 일부 중도층의 이탈을 유발하며 대통령과 여당에 동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을 낳고 있다.
이번 조사는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1.4%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