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오세훈 서울시장과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서울시장 자리를 두고 맞붙을 경우, 두 사람이 오차범위 내 초접전을 벌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16일 여론조사기관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13~14일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범보수 진영 후보로 오세훈, 범진보 진영 후보로 조국이 출마한다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43.2%가 오 시장을, 41.7%가 조 위원장을 선택했다. 오차범위(±3.1%p) 내 접전 양상이다.
‘기타 다른 후보’는 4.5%, ‘지지할 후보가 없다’는 응답은 7.2%, ‘잘 모르겠다’는 3.3%였다.
다만, 범진보 진영 내에서 조국 위원장이 실제 후보로 나설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같은 조사에서 ‘범진보 진영의 차기 서울시장 후보로 가장 경쟁력이 있는 인물’을 묻자,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8%로 1위를 기록했고, 조 위원장은 12.6%로 근소한 차이의 2위를 차지했다.
이어 김민석 총리 9.8%, 서영교 의원 6.6%, 전현희 의원 4.8%,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4.3%, 박홍근 의원 1.6% 순이었다.
반면 범보수 진영에서는 오세훈 시장이 23.2%로 압도적인 선두를 차지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11.8%로 뒤를 이었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7.5%,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6.1%, 조은희 의원 4.8% 순으로 나타났다.
흥미롭게도 조국 위원장이 아닌 김민석 총리를 범진보 후보로 설정한 가상대결에서는 결과가 뒤집혔다. ‘오세훈 대 김민석’ 구도에서 김 총리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44.2%, 오 시장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40.6%로 조사돼 김 총리가 오 시장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이번 조사는 무선 가상번호(안심번호)를 활용한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5.4%였다. 조사 결과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