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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묘 이어 경회루까지...김건희, 국보 사적활용 의혹 사진 추가 공개 파문

백설화 선임기자 | 입력 25-10-21 20:57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씨가 세계문화유산인 종묘에서 비공개 차담회를 가진 데 이어, 국보인 경복궁 경회루에 일반인 출입이 통제되는 휴궁일에 방문한 것으로 보이는 사진이 추가로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이 자리에 "금거북이 매관매직" 의혹으로 특검의 수사선상에 올라 있는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이 동행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국가 유산을 사적인 만남의 장소로 활용하며 부적절한 논의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시사IN 주진호 편집위원은 지난 20일 저녁, 자신의 유튜브 방송을 통해 김건희 씨와 이배용 전 위원장이 경회루 2층으로 추정되는 공간에 함께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김 씨는 검은색 원피스에 슬리퍼 차림으로 허리에 손을 얹고 있으며, 그 옆에는 이 전 위원장이 서 있다. 주변에는 보좌진과 경호원으로 보이는 남성 6명이 이들을 둘러싸고 있다. 주 위원은 당초 이 장소를 종묘라고 주장했으나, 사진 속 마루와 창호 형태 등을 볼 때 국보 제224호인 경복궁 경회루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논란의 핵심은 방문의 성격과 시점이다. 당시 경복궁에 근무했던 한 문화재청 관계자는 일부 언론을 통해 "2023년 광화문 월대 복원 공사를 앞두고 김 여사가 사전 답사를 온 것으로 기억하며, 당시 경회루 2층도 방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전 답사"라는 해명은 여러 의문점을 낳는다. 문화재 복원 사업의 사전 답사라면 주무 부처인 국가유산청이나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가 동행하는 것이 상식적이지만, 사진 속에는 이들과 무관한 국가교육위원장이 함께 있었다. 더욱이 방문일로 추정되는 날은 화요일로, 경복궁이 일반 관람객에게 문을 닫는 정기 휴궁일이어서 "황제 관람" 특혜를 누린 것 아니냐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특히 동행자인 이배용 전 위원장이 현재 "김건희 국정농단" 특검의 수사 대상이라는 점에서 파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 전 위원장은 논란이 됐던 2023년 10월 종묘 비공개 차담회에도 참석했으며, 최근 특검이 김 씨의 모친 최은순 씨의 사무실 금고에서 발견했다가 사라진 "금거북이와 편지"를 전달한 당사자로 지목된 인물이다. 특검은 이 금거북이가 경찰 고위직 인사 청탁 등 "매관매직"의 대가일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다.

결국 이번 경회루 사진 공개는 종묘 차담회와 마찬가지로, 김 씨가 국가의 상징적 문화유산을 사적인 공간처럼 활용하며 비선 실세들과 국정에 개입하려 했다는 의혹을 한층 짙게 만들고 있다. 특검은 김 씨와 이 전 위원장의 잦은 만남과 그 장소가 국정농단 의혹의 핵심 고리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이들의 만남의 성격과 대화 내용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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