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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니체사상의 "Amor fati" 지금 필요한 중년의 삶

이명기 논설위원(대기자) | 입력 25-11-17 12:14



중년 세대가 맞이한 삶의 전환기에 니체 사상의 핵심 개념인 “Amor fati(운명을 사랑하라)”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 개념은 단순한 체념이 아니라 주어진 삶의 모든 경험을 있는 그대로 긍정하고, 실패와 고통까지도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적극적 태도를 뜻한다. 최근 출간된 「니체철학의 의철학적 사유」 등 관련 저서들이 다시 읽히는 흐름도 이러한 시대적 요구를 반영한다.

중년기에는 청년기의 이상이 옅어지고 노년의 지혜가 완성되지 않은 채, 변화와 불안이 동시에 찾아온다. 자신이 걸어온 길을 평가하는 동시에 남은 시간을 계산하게 되며, 과거에 대한 회한과 미래에 대한 초조함이 공존한다. 이런 시기에 Amor fati는 “내가 살아온 모든 시간을 부정하지 말고, 그 자체를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니체는 “나는 과거도, 미래도 달리 되길 원치 않는다”고 말하며, 삶 전체를 긍정하는 의지를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Amor fati를 중년의 현실에 적용하기 위한 세 가지 태도로 ‘과거와의 화해’, ‘현재의 능동적 수용’, ‘미래에 대한 새로운 결단’을 제시한다. 첫째, 반복되는 후회를 멈추고 지금의 나를 있게 한 모든 사건을 운명으로 받아들이는 태도다. 둘째, 남은 시간을 계산하며 지치는 대신 현재를 충실하게 살아내는 실천이 필요하다. 셋째, 남은 삶을 새롭게 설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정하고, 중년 이후의 시간을 능동적으로 채워가는 결단이 요구된다.

이러한 철학적 태도는 현장에서 실천 가능한 방식으로 변화할 수 있다. 매일 감사한 한 가지를 기록하거나, 일상 속에서 작은 행동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외부 자극만을 쫓기보다 내면의 관점을 전환함으로써 삶의 무게를 다른 방식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년기 정신 건강 관리 차원에서도 주목된다.

중년 세대가 겪는 삶의 위기는 새로운 삶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철학계 한 관계자는 “Amor fati는 단순히 ‘참고 견디라’가 아니라 ‘모든 것을 긍정함으로써 다시 일어서라’는 메시지”라며 “중년이 자기 자신을 다시 세우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년은 끝이 아니라 다시 한 번 자신을 재정의할 수 있는 시기라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인생의 길목에서 자신이 걸어온 시간을 부정하지 않고 사랑할 수 있을 때, 남은 삶 역시 주도적으로 설계할 수 있다는 니체의 메시지는 오늘의 중년에게 여전히 유효한 철학적 지침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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