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재판장 이진관 부장판사)는 2025년 11월 19일 진행된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내란 재판에 윤석열 전 대통령을 증인으로 소환하여 신문했다. 재판부는 특히 비상 상황 해제 직후, 윤 전 대통령이 당시 여당 지도부였던 추경호·나경원 의원과 통화한 내역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재판부는 윤 전 대통령이 추경호 당시 원내대표와의 통화에서 "상의를 미리 못해서 미안하다"고 말했다는 진술을 확인했다. 이에 윤 전 대통령은 "그런 취지로 얘기를 했다"고 답하며, 추 원내대표가 야당과 협상 때문에 고생한 것을 알고 있어 미안함을 표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추 원내대표가 뭐라고 답했는지, 혹은 통화 내용이 비상 해제 결의와 관련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기억이 지금 안 난다", "해제에 관련한 얘기는 없는 것 같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은 추경호 의원 외에도 나경원 의원과도 통화한 기억이 있다고 진술했다. 그는 나 의원 역시 "고생하는데 이런 거를 미리 알려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라는 취지의 얘기를 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재판장이 통화 시점이 비상계엄 후 아주 급박한 상황이었음을 지적하자, 윤 전 대통령은 "다들 가고 제가 방에 이렇게 혼자 있으면서 그때는 뭐 그렇게 방에 사람도 없고 뭐 이렇게 좀 정신없고 이런 상황이 아니었다"며 "그 당시 상황에서는 뭐 특별히 저도 할 일이 없었거든요"라고 당시의 상황을 진술했다.
이번 윤 전 대통령의 증인 출석은 한덕수 전 총리의 내란 사건의 핵심 쟁점과 최고 결정권자의 인지 및 대응 과정을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재판의 향방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