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열린 서울시 국정감사장이 오세훈 서울시장과 2021년 보궐선거 당시 불법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의 핵심 증인인 명태균 씨의 정면충돌로 아수라장이 됐다. 명 씨는 오 시장을 향해 "배은망덕하다", "다 까발리겠다"며 고성과 폭로성 발언을 쏟아낸 반면, 오 시장은 "특검에서 밝히겠다"며 사실상 답변을 회피했다. 야당이 이 모습을 "오세훈은 끝났다"고 비꼬자, 명 씨에게 침묵하던 오 시장은 "부동산 폭탄이나 회수하라"며 여당 대표에게만 날 선 반응을 보여 대조를 이뤘다.
이날 국감의 분위기는 증인으로 출석한 명 씨가 주도했다. 그는 자신을 '허위'라고 몰아붙이는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의 질의에 "뭐가 말이 안 맞습니까! 있는 사실을 얘기하는 건데!"라고 고성을 질렀다. 이어 '명 씨로부터 도움을 받은 적이 없다'는 오 시장의 기존 입장에 대해 "위증하셨네요. 배은망덕도 유분수지. 금수만도 못한 거 아니에요?"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명 씨는 오 시장을 향해 "머스마 자식이 추접스럽게"라고 비난하며 감정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파행은 명 씨가 오 시장과 김영선 전 의원의 사적 관계를 암시하는 폭탄 발언을 예고하면서 극에 달했다. 명 씨는 "김영선 의원은 결혼을 안 했다. 내가 여기서 다 까발릴까요?"라며 "오세훈 시장, 얘기해보세요. 김영선 의원이 뭘 보냈는지 매일"이라고 외쳤다. 이러한 맹공세에도 오 시장은 "사실관계에 대해서는 말씀드리지 않겠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그는 "정당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침해하고 계신다"며, 자신을 "사기죄 피의자"와 대질시키는 국감 방식에 "깊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감장에서 수세에 몰린 오 시장의 모습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오세훈은 끝났다"며 공세에 가세했다. 정 대표는 "(오 시장의) 인생 최대 위기", "웬만한 변호사를 사도 커버가 불가능하겠다"고 비꼬았다. 명 씨의 호통에는 침묵으로 일관했던 오 시장은 정 대표의 발언에는 즉각 맞받아쳤다. 오 시장은 "국민께 던진 부동산 폭탄이나 회수하라"며 "집값은 불타는데 저질 국감 돌려보며 오세훈 죽이기에 몰두하느냐"고 비판했다.
국감장에서의 진실 공방은 법정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오 시장은 피의자 신분으로, 명 씨는 참고인 신분으로 다음 달 8일 '김건희 특검'에 출석해 두 번째 대질 신문을 받을 예정이다. 국감장에서의 엇갈린 두 사람의 주장이 특검 수사를 통해 어떻게 정리될지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