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ㆍ문화 라이프 오피니언 의료
 

 

제주 BRT 동광로 구간 공사 전면 보류… "선거 의식한 무기한 연기" 의혹

제주특별자치도지국 | 입력 25-10-28 03:05



제주특별자치도가 양문형 버스 도입과 섬식 정류장 설치를 골자로 추진해 온 간선급행버스체계(BRT) 고급화 사업의 핵심 구간 공사를 전면 보류한다고 27일 밝혔다. 올해 9월 착공하여 연말 완공 예정이던 제주시 광양사거리에서 국립제주박물관에 이르는 동광로 2.1km 구간의 공사가 대상이다. 제주도는 이미 개통된 서광로 구간의 도민 불편 사항 개선이 우선이라는 입장이지만, 도의회 안팎에서는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한 사실상의 "공사 중단"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27일 제주시 광양사거리 일대를 직접 방문한 자리에서 "제주형 BRT 고급화 사업이 도민 안전이나 불편을 대가로 이뤄져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오 지사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도민 불편사항을 해소해 나가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하며, 동광로 구간 공사 보류 방침에 힘을 실었다. 제주도는 이에 따라 지난 5월 개통한 광양사거리에서 신제주입구 교차로까지의 서광로 3.1km BRT 구간에 대한 문제점을 해소한 뒤에야 동광로 공사를 시작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서광로 구간에서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는 것은 광양사거리와 오라오거리 일대의 극심한 교통 체증이다. 중앙차로인 1차로를 운행하던 버스가 우회전을 위해 4차로까지 급격하게 차로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일반 차량의 동선과 뒤엉키며 병목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제주도는 "교통 전문가들이 광양사거리 일대에서 버스와 일반 차량이 원활하게 소통하도록 차로 운영을 개선하고 신호체계도 보완할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개선 방안으로는 "버스 전용 우회전 차로를 설치하거나 가로수 이식 등의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제주도의 이번 공사 보류 결정은 여러 의문점을 낳고 있다. 제주도는 서광로 구간의 도민 불편 사항을 언제까지 개선할지, 그리고 동광로 구간 공사를 언제 재개할지에 대해 명확한 시점을 제시하지 않았다. 도는 "시점을 특정하지 않고 서광로 구간의 개선사항을 지켜본 뒤 다음 단계를 고민하겠다"고 밝혀, 사실상 사업의 무기한 연기를 시사했다. 버스 전용 우회전 차로 설치나 가로수 이식 등의 공사가 시점을 특정하지 못할 만큼 장기간 소요되는 사업이 아님에도 구체적인 공사 계획 변경안을 공개하지 않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다.

특히 제주도 스스로가 서광로 BRT 구간 개통의 성과를 적극적으로 홍보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은 더욱 의아하다는 지적이다. 제주도는 서광로 구간 개통 이후 대중교통 속도가 시속 10.8km에서 15.4km로 42% 향상되었으며, 일반차량 속도 역시 시속 12.6km에서 18.5km로 47% 개선되는 성과를 거뒀다고 강조해 왔다. 이처럼 긍정적인 효과를 강조하던 제주도가 돌연 사업 전면 보류를 선언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 때문에 제주도의회에서는 내년 6월로 다가온 지방선거를 의식해 도민 반발이 큰 BRT 공사를 의도적으로 미룬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제주도의회 김황국 의원(제주시 용담1·2동)은 이미 지난 20일 행정사무감사에서 "오영훈 지사의 임기 중에는 동광로 공사를 안 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발언하며, 선거를 의식한 공사 중단 가능성을 예견한 바 있다.

결과적으로 2023년부터 2026년까지 총 318억 원을 투입하려던 제주형 BRT 고급화 사업은 서광로 구간만 개통한 "반쪽짜리"로 남은 채, 동광로(2.1㎞), 도령로(2.1㎞), 노형로(3.3㎞) 등 나머지 핵심 구간의 공사는 기약 없이 미뤄지게 됐다.
 
Copyrightⓒ한국미디어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영훈 도정, 초과 지방채 발행 추진…도의회 “도민 부담 가중” 우려
오영훈 지사 "무소속 출마, 있을 수 없는 일"…재선 도전엔 '신중'
(제주특별자차도)지국 기사목록 보기
 
최신 뉴스
"서울 집값 상승 책임론", 오세훈-조국 "소비쿠폰..
경기도교육청 372억 "고3 사회진출 예산", 연말..
대한민국-싱가포르,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
더불어민주당, '재판중지법' 당론 추진 본격화 선언..
김선규 전 공수처장 직무대행, "채상병 사건 수사 ..
한국-중국, 초국가 범죄 척결 위해 경찰·공안 '..
역대 최대 10월 수출액 달성, 무역수지 흑자 행진..
미-중 무역 합의 발효 임박, 한화오션 美 자회사 ..
한중, 11년 만의 국빈 방한으로 한중 관계 새 장..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45개 정거장 명칭 최..
 
최신 인기뉴스
속보) 코스피, 사상 최고치 경신 하루 만에 하락 ..
김선영 YTN 앵커, 별세한 백성문 변호사 추모 <..
윤석열 전 대통령 구치소 발언 "술 안 마시니 건강..
단독) 한국미디어일보 2025년 신뢰받는 의료인 홍..
최민희실 '방심위 문의' 논란... 박수현 "상식적..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1억대 금품 수수 혐의... 경..
속보) '계엄 해제 표결 방해 의혹' 추경호 국민의..
속보) 미국 대통령 전용헬기 "마린원" 경주 출발...
속보) 미중 관세 갈등 전격 타결... 코스피, 사..
현대차 3분기 영업이익 29% 급감... "미국 관..
 
신문사 소개 이용약관 개인정보처리방침 기사제보
 
한국미디어일보 / 등록번호 : 서울,아02928 / 등록일자 : 2013년12월16일 / 제호 : 한국미디어일보 / 발행인 ·  대표 : 백소영, 편집국장 : 이명기 논설위원(대기자), 편집인 : 백승판  / 발행소(주소) : 서울시 중구 을지로99, 4층 402호 / 전화번호 : 1566-7187   FAX : 02-6499-7187 / 발행일자 : 2013년 12월 16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백소영 / (경기도ㆍ인천)지국, (충청ㆍ세종ㆍ대전)지국, (전라도ㆍ광주)지국, (경상도ㆍ부산ㆍ울산)지국,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지국 / 이명기 전국지국장
copyright(c)2025 한국미디어일보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