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국내 상용근로자 증가분의 약 75%를 60대 이상이 차지한 반면, 20대 상용근로자는 15분기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고용이 늘어나는 상황에서도 청년층의 안정적인 일자리는 줄어들고 고령층에 신규 고용이 집중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8일 발표된 고용 관련 통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상용근로자 증가분 가운데 6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4분의 3에 달했다. 상용근로자는 일반적으로 고용계약 기간이 1년 이상이거나 고용기간이 정해지지 않은 임금근로자를 뜻한다.
상용근로자 증가가 곧바로 모든 근로자의 고용 안정성 개선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연령대별 증감과 산업별 고용 형태를 함께 살펴봐야 실제 노동시장의 변화를 파악할 수 있다.
이번 통계에서 두드러진 부분은 20대의 장기 감소세다. 20대 상용근로자는 15개 분기 연속 전년 동기보다 줄었다. 일시적인 경기 변동에 따른 감소라기보다 여러 해에 걸쳐 청년층의 상용직 고용 기반이 축소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15분기는 3년 9개월에 해당한다. 20대 상용근로자가 이 기간 내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는 것은 청년층의 취업 여건이 단기간에 회복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20대 상용근로자 수 감소를 전부 기업의 채용 축소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는 없다. 저출생에 따른 청년 인구 감소와 대학 재학·취업 준비 기간, 산업별 채용 방식 변화 등도 통계에 영향을 준다.
특히 20대 인구 자체가 줄어드는 상황에서는 취업자 수와 함께 해당 연령대 인구 대비 고용률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취업자 수가 감소하더라도 고용률은 다른 흐름을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상용직 감소가 장기간 이어졌다는 사실은 청년들이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안정적인 고용 기회를 얼마나 확보하고 있는지 살펴볼 근거가 된다.
기업의 신규 채용 방식도 청년 고용과 관련된 변수다. 일부 기업은 정기 공개채용보다 직무별 수시채용이나 경력직 채용을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채용 방식에서는 관련 경력이 부족한 신규 구직자가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 있다.
반면 60대 이상에서는 상용근로자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고령 인구가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은퇴 이후에도 경제활동을 지속하는 사람이 증가한 영향이 반영될 수 있다.
고령층의 노동시장 참여는 생계 유지와 노후소득 확보, 건강 상태, 재취업 기회 등 다양한 요인과 관련된다. 정년퇴직 이후 새로운 직장에 취업하거나 기존 직장에서 계속 근무하는 사례도 포함된다.
다만 고령층 상용근로자가 늘었다고 해서 모두 높은 임금이나 장기적인 고용 보장을 받는 것은 아니다. 상용근로자라는 통계상 분류와 실제 임금 수준, 근로시간, 근로조건은 구분해야 한다.
고령층 고용 확대가 나타나는 산업과 직종도 중요하다.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과 돌봄 관련 분야 등에서는 인구 고령화에 따라 인력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 반면 청년층이 선호하는 일부 사무직과 전문직에서는 채용 규모와 경쟁 여건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연령별 고용 변화가 반드시 세대 간 일자리 대체를 뜻하는 것도 아니다. 60대 이상 근로자가 늘었다는 사실만으로 고령층이 청년층의 일자리를 빼앗았다고 판단할 근거는 없다.
두 연령대가 주로 취업하는 산업과 직무가 다를 수 있고, 기업이 요구하는 경력과 근로조건에도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이번 통계는 전체 상용근로자 증가와 청년층 고용 감소가 동시에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고용 총량만으로 노동시장 상황을 판단하면 연령별 격차가 충분히 드러나지 않을 수 있다.
특히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이 늦어질 경우 첫 직장에서 경력을 쌓는 시점도 뒤로 밀린다. 이는 이후 이직과 임금 상승, 장기적인 직업 경력 형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정부의 청년 고용정책 역시 단순한 취업자 수 확대뿐 아니라 신규 채용과 직무 경험, 정규적인 근로 기회 확보 등을 함께 살펴봐야 하는 상황이다.
고령층에서는 경제활동 참여 확대와 함께 일자리의 질을 구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같은 상용근로자라도 근로시간과 임금, 직무 안정성에 따라 실제 고용 여건에는 차이가 발생한다.
올해 3분기 상용근로자 증가분의 약 75%가 60대 이상에 집중되고 20대는 15분기 연속 감소했다는 통계는 국내 노동시장의 연령별 고용 흐름이 서로 다르게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청년층의 감소 원인과 고령층의 증가 배경은 인구구조와 산업별 고용 통계를 함께 대조해 확인해야 한다.
백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