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의 "김건희 국정농단" 특검팀이 김건희 씨를 오는 11월 24일 오전 10시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여 조사받을 것을 공식 통보했다. 이는 김건희 씨가 서희건설 측으로부터 고가 명품 목걸이를 수수한 의혹 등 이른바 '매관매직' 의혹과 관련하여 특검팀이 핵심 혐의를 입증하기 위한 마지막 수단으로 해석된다.
김형근 특검보는 오늘(6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서희건설 측으로부터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를 수수한 의혹 등과 관련해 김건희 씨에 대해 오늘 남부구치소를 통해 오는 24일 오전 10시에 출석하여 조사받도록 소환 통보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김 씨가 특검의 소환에 응할 경우, 지난 9월 25일 이후 약 두 달 만에 특검과의 대면 조사가 이루어지게 된다.
특검팀은 이번 소환 조사를 통해 김건희 씨가 금품을 수수하고 공직 임용에 개입했다는 '매관매직' 의혹의 실체를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특검팀이 집중적으로 추궁할 내용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서희건설 측으로부터 건네받은 귀금속 수수 경위다. 이른바 '나토 목걸이'로 알려진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를 포함한 명품 귀금속을 김 씨가 언제, 어떤 경위로 서희건설 측으로부터 수수했는지, 그리고 이 대가로 서희건설 측이 어떠한 이권이나 특혜를 기대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둘째, 공직 임용 청탁 의혹이다. 특검팀은 김 씨가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으로부터 공직 임용 청탁과 함께 금거북이 등 고가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김 씨를 상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다. 이는 공직 인사에 김 씨가 부당하게 개입했는지 여부를 가리는 중요한 혐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8월 29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명태균 공천게이트', 그리고 건진법사를 통한 통일교 청탁 혐의 등을 묶어 김건희 씨를 이미 구속 기소한 바 있다. 이번 소환 통보는 기소 이후에도 멈추지 않고 진행되어 온 매관매직 의혹 수사의 결정적인 단계로, 특검팀은 김 씨의 추가 혐의를 입증하고 수사를 마무리 짓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검의 출석 통보에 대해 김건희 씨 측이 소환에 응할지, 아니면 불응하고 특검의 추가 조사를 거부할지 여부에 따라 향후 수사 일정과 기소 내용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검팀은 김 씨가 소환에 불응할 경우 체포영장 청구 등 강제 수단 동원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어, 오는 24일이 이번 '김건희 국정농단' 특검 수사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