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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렬한 광주 시민 반발에 막힌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5·18민주묘지 참배

박호준 기자 | 입력 25-11-06 22:58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취임 후 처음으로 광주를 방문하여 국립 5·18민주묘지 참배를 시도했으나, 광주 시민단체들의 강력한 저지에 부딪혀 결국 제대로 된 참배를 하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는 호남 민심 확보를 위한 장 대표의 첫 공식 행보가 시작부터 난관에 봉착했음을 시사하며, 보수 정당의 5·18 민주묘지 방문을 둘러싼 지역 사회의 복잡한 감정과 정치적 쟁점을 다시금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장 대표는 6일 오후 광주광역시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 도착했으나, 묘역 입구인 민주의 문 앞에서부터 광주전남촛불행동 등 다수의 시민단체 회원 약 30여 명의 격렬한 반대에 직면했다. 이들은 장 대표의 묘지 방문이 진정성이 결여된 '정치 쇼'에 불과하며, 과거 국민의힘 인사들이 보여온 5·18 역사 왜곡 및 특정 발언들에 대한 책임 있는 사과 없이 지지율 확보를 위해 일회성으로 광주를 찾는 행태를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특히 이들은 장 대표가 과거 판사로 재직하며 전두환 재판에 특혜를 주었고, 최근 윤석열 전 대통령을 면회하는 등 내란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한 인물이라고 비판하며 참배 자격이 없음을 강하게 주장했다. 이미 광주 지역 81개 시민단체도 사전에 공동 성명을 발표하여 장 대표의 5·18 묘지 참배를 공식적으로 반대한 바 있어, 현장의 긴장감은 극에 달했다.

오후 1시 36분경 장 대표가 탄 차량이 묘지에 도착하자, 시민단체 회원들은 민주의 문을 몸으로 막아섰으며 이 과정에서 경찰 및 당직자들과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장 대표는 경찰과 당직자들의 호위를 받으며 천천히 이동했으나, 당초 예정되었던 방명록 작성은 물론 헌화와 분향 등의 공식 참배 절차를 밟지 못했다. 시민들의 거센 육탄 저지 속에서 약 15분에 걸쳐 180m를 이동한 장 대표는 결국 5·18민중항쟁 추모탑 앞에서 제대로 서지도 못한 채 약 5초간 짧은 묵념만을 하고 서둘러 자리를 떠나야 했다. 준비된 장 대표 명의의 근조화환 역시 일부 시민들에 의해 넘어뜨려지거나 훼손되는 등 순탄치 않은 상황이 연출되었다.
국민의힘 측은 당초 장 대표가 박관현, 이한열 열사의 개별 묘역도 참배할 예정이라고 공지했으나, 현장의 악화된 분위기로 인해 이 모든 일정이 무산되었다. 장 대표 일행이 묘지를 떠나는 데까지 소요된 시간은 20여 분에 불과했으며, 장 대표는 묘지 방문 후 광주 복합쇼핑몰 부지 등을 찾아 호남 현안 해결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는 자리에서 "5·18 정신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아울러 "진정성이 전달될 때까지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노력하겠다"며 매달 호남을 방문해 민심을 청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처럼 국민의힘 대표의 5·18민주묘지 참배가 격렬한 시민 반발로 사실상 무산된 것은, 보수 정당이 호남 지역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국민 통합의 메시지를 던지기 위해서는 단순한 '방문' 이상의 진정성 있는 태도 변화와 과거 역사에 대한 명확한 입장 정리가 선행되어야 함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해석된다. 시민단체들은 장 대표가 과거 비상계엄 옹호 발언 논란 등에 대해 사과한 바 있으나, 이를 진정한 성찰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으며, 국민의힘 전반의 역사 인식에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장 대표가 약속한 '매달 호남 방문'이 향후 지역 사회와의 신뢰를 회복하는 실질적인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아니면 일회성 행보라는 비판만 더욱 심화시킬지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보수 정당이 호남 민심에 다가서기 위한 전략적 접근이 지역 사회의 역사적 상처와 어떻게 조화될 수 있을지, 혹은 끝내 간극을 좁히지 못할지가 향후 정국에 주요한 쟁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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