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총괄 셰프로 발탁되며 한국 요리의 글로벌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한 에드워드 리 셰프가 16일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미우새)'에 스페셜 MC로 출연해 유쾌한 입담과 함께 자신의 성공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그는 이날 출연진에게 직접 콩비지 요리를 대접하며 한국 식재료를 활용한 혁신적인 요리 철학을 소개했다. 에드워드 리는 APEC 정상회의 총괄 셰프 발탁 소감에 대해 "정말 대단한 영광이었다"고 밝히며, "정통 한식은 이미 완벽하지만, 한국 식재료의 매력을 글로벌하게 보여주고자 메뉴의 절반은 전통, 절반은 혁신적인 한식으로 구성했다"고 설명해 한식의 세계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날 방송에서 에드워드 리 셰프는 자신이 대중에게 이름과 얼굴을 알리게 된 계기인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출연의 흥미진진한 비화들을 털어놨다. 그는 사실 애초 제작진으로부터 출연자가 아닌 심사위원 제안을 받았던 사실을 고백했다. 서장훈이 "뒤늦게 참가자로 출연하라고 했을 때 실망하지 않았냐"고 묻자, 그는 솔직하게 "조금은 있었다"고 답해 스튜디오에 웃음을 자아냈다. 이처럼 그의 역할이 바뀐 배경에는 그의 '엉뚱한 한국어' 실력에 대한 오해가 있었다는 점이 밝혀져 대중의 관심을 모았다.
에드워드 리는 제작진과의 첫 접촉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처음엔 이메일로 연락을 주고받았고, 제작진이 '셰프님 한국어 잘하세요?'라고 묻길래 잘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화상 연결을 진행하자마자 제작진은 그가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즉각적으로 파악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심사위원 역할 대신 참가자로 출연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는 언어적 장벽이 국제적인 명성을 가진 셰프의 초기 국내 방송 활동의 성격을 바꾼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음을 보여준다.
비록 초기에는 심사위원직을 제안받았다가 참가자로 출연하게 되어 실망감이 있었지만, 에드워드 리는 결과적으로 참가자로 출연한 것이 자신의 인생을 바꾼 전화위복이 되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흑백요리사' 이후 제 인생이 정말 바뀌었다. 너무 감사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에 서장훈은 "심사위원으로 나오는 것보다 참가자로 나온 게 훨씬 잘됐다"고 평가했고, 에드워드 리 역시 "맞다"며 깊이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익명의 셰프로서 심사위원석에 앉는 것보다, 참가자로서 자신의 실력과 매력을 대중에게 직접 선보인 것이 그의 인지도와 커리어 확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과 일맥상통한다.
에드워드 리 셰프의 사례는 외국 국적의 유명 셰프가 국내 방송 활동을 시작하는 과정에서 겪는 문화적, 언어적 장벽의 현실을 보여주는 동시에, 뜻밖의 기회가 성공적인 커리어 전환점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APEC 정상회의 총괄 셰프라는 영예로운 자리까지 오른 그의 행보는 '흑백요리사' 참가자 시절 보여준 혁신적인 요리 정신과 도전 의식이 현재의 성공을 이끌었음을 뒷받침한다. 그의 유쾌하고 솔직한 입담이 더해진 이번 방송은 시청자들에게 큰 재미와 더불어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다시 한번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