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인제군 기린면 야산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발생 이틀째인 21일 오전, 산림 당국과 소방 당국의 총력 대응 속에 70%의 진화율을 기록하며 진압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당국은 일출과 동시에 가용 가능한 모든 자원을 투입하여 주불 진화에 집중하고 있으며, 오전 중 완전 진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산림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를 기준으로 산불영향 구역은 약 34.6㏊로 추정된다. 전날 오후 5시 23분경 인제군 기린면 현리의 한 야산에서 발화된 이 불은 농막형 컨테이너에서 시작되어 험준한 산세와 야간 지상 진화의 어려움으로 인해 확산됐다. 이에 산림 당국은 전날 오후 10시를 기해 피해 예상 면적 10㏊ 초과 시 발령되는 산불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당국은 이날 오전 7시 14분 일출과 동시에 산불 진화 헬기 29대를 비롯하여 지상 장비 103대와 진화 인력 338명을 화선에 집중 투입했다. 특히 야간 동안 접근이 어려웠던 능선 부위와 경사가 급한 지역을 중심으로 헬기를 통한 공중 방수 작업을 진행하며 불길을 잡는 데 주력했다. 전날 야간에는 험한 산세 탓에 지상 인력이 불이 번지는 능선에 방화선을 구축하며 민가 확산을 저지하는 데 힘썼다.
다행히 현재까지 이번 산불로 인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인근 마을 주민 8가구 12명은 선제적으로 현1리 경로당 등으로 대피하여 안전을 확보했다. 산불이 민가나 인근 군부대로 추가 확산될 우려는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산림 당국 관계자는 "오전 중으로 주불 진화를 완료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주불 진화가 완료되는 대로 현장 조사를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과 더불어 피해 규모를 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틀째 이어진 산불 진화 작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