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전국 대부분 지방에서 비가 내리는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벼락과 돌풍을 동반하며 싸락 우박까지 떨어지는 등 요란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번 비에는 황사가 섞여 내릴 수 있어 외출 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며, 전국적으로 공기 질이 매우 탁한 상태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레이더 영상 분석 결과 현재 비구름대가 동쪽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오늘 하루 전국에 걸쳐 5에서 20밀리미터(mm)가량의 강수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보되었다. 강원 산지와 전북 산지, 제주 산지 등 고도가 높은 지역에서는 기온 하강으로 인해 비가 눈으로 바뀌어 내리면서 눈이 쌓이는 곳도 있겠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전국 대부분 지역의 공기 질이다. 현재 수도권과 충남 지방에는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다.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평소보다 훨씬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구체적으로 오전 10시 기준 서울 서초구의 농도는 50㎍/㎥ 안팎, 광주 81㎍/㎥, 충남 보령 역시 83㎍/㎥ 안팎을 기록하며 '나쁨'에서 '매우 나쁨'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주로 북서쪽에서 유입된 황사와 국내 미세먼지가 정체되면서 발생한 현상으로 분석된다. 다행히 북서풍이 불면서 초미세먼지 농도는 오늘 오후부터 저녁 사이에 점차 옅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늘 내리던 비는 늦은 오후부터 차츰 그치겠으나, 전국적으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추위가 찾아오겠다. 낮 최고 기온은 서울이 9도, 대구 12도 등 전날보다 5도에서 9도가량 낮아져 체감 온도는 더욱 낮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서해안을 중심으로는 바람이 강하게 불겠으니 시설물 관리와 안전 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기상 전문가들은 황사가 섞인 비가 내릴 수 있으므로 외출 시 마스크 착용과 우산을 준비하고, 특히 비를 맞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지역의 주민들은 호흡기 건강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