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ㆍ문화 라이프 오피니언 의료
 

 

원·달러 환율 1,500원대 초읽기, 정부-국민연금 공식 협의체 가동으로 환율 방어 나선다

박태민 기자 | 입력 25-11-25 22:25



원·달러 환율이 연일 가파르게 상승하며 심리적 마지노선인 1,500원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수입 물가 상승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자, 정부는 국민연금공단과 공식 환율 변동 대응 협의체를 가동하며 외환시장 안정화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방침을 밝혔다. 이는 단순한 시장 개입을 넘어, 국민연금의 대규모 해외 투자 자금 흐름을 관리하여 고환율을 유발하는 주요 요인을 조절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현재 원·달러 환율은 최근 엿새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며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주목할 점은 한국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돈이 많은, 즉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환율이 계속 오르는 이례적인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이상 고환율' 현상의 주요 배경으로는 국내 투자자들의 대규모 해외 금융 투자가 지목된다. 특히 국민연금과 개인 투자자들, 이른바 '서학개미'의 해외 주식 및 자산 투자가 급증하면서 달러 수요를 폭발적으로 늘리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1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투자액은 43조 1,100억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는 작년 대비 3배 가까이 폭증한 수치이다.

고환율은 곧바로 서민 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히며 물가 불안을 심화시킨다. 수입산 밀가루 가격부터 기름값, 채소 등 원재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서민 대표 음식인 칼국수 가격조차 지난해보다 5% 가까이 오르는 등 외식 물가가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고환율이 장기화될 경우, 국내 주력 산업의 수출 경쟁력을 저해하고, 내년 경제성장률을 2% 가까이 끌어올릴 것이라는 당초 전망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래에셋 리서치센터장 박희찬은 "기저 효과가 있지만, 반도체를 제외한 대다수 주력 산업의 수출 경쟁력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가 외환당국과 국민연금이 참여하는 협의체 구성을 결정한 것은 이러한 환율 급등세에 대한 비상 대응책이다. 협의체는 국민연금의 대규모 해외 투자 자금 집행 시기나 규모를 외환당국과 공식적으로 협의하여 환율 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하고, 달러 수요를 조절해 환율 안정을 유도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는 정부가 막대한 규모의 국민연금 해외 투자 자금을 간접적인 환율 방어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나타낸다.

한편, 고환율과 부동산 가격 상승이 맞물리면서 한국은행의 금리 정책 운용의 폭은 더욱 좁아지고 있다. 경기 부양을 위해서는 기준금리 인하가 필요하지만, 환율과 부동산 시장의 불안정성 때문에 금리를 쉽게 내릴 수 없는 딜레마에 빠진 것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물가 안정과 환율 방어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내리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Copyrightⓒ한국미디어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 '제미나이 훈풍'에도 코스피 상승 폭 제한, 기관 순매도에 3,850선 마감
속보) 코스피, 미 기술주 랠리 힘입어 3,900선 회복하며 2.5% 급등 출발
금융 기사목록 보기
 
최신 뉴스
칼럼) 빈센트 빌럼 반 고흐 "자연과 인간"
미국 '제미나이 훈풍'에도 코스피 상승 폭 제한, ..
원·달러 환율 1,500원대 초읽기, 정부-국민연..
"셀프 거부 시도" 국가인권위 '헌법존중 TF' 설..
법원행정처 폐지 골자 사법개혁안 발표… 판사회의서..
인사혁신처, 76년 만에 공무원 '복종 의무' 폐지..
전국 비, 황사 섞여 내리는 곳 있어 주의…초미세먼..
이재명 대통령,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정상회담..
속보) '국민 배우' 이순재, 향년 91세로 별세…..
4호선 오이도역 트롤리 궤도 이탈 사고 발생…수인분..
 
최신 인기뉴스
속보) '국민 배우' 이순재, 향년 91세로 별세…..
한국 증시, 미 증시 훈풍에 1%대 급등 출발.....
설경구·김재중, 씨제스스튜디오 백창주 대표 상대로..
시카고 도심 ‘틴 테이크오버’ 중 총격…10대 난동..
강남 대형 치과, 입사 이틀만 퇴사 직원에게 180..
속보) 양양 공무원 괴롭힘 논란… 강훈식 “감사·..
검찰청 폐지 논란 속… 검찰 내부 동요 확산,
명륜진사갈비 본사 대표, 가맹점주 대상 고금리 대출..
속보) 이재명 대통령, G20서 독일 총리 만나 “..
2025 KBO 시상식, '괴물 신인' kt 안현민..
 
신문사 소개 이용약관 개인정보처리방침 기사제보
 
한국미디어일보 / 등록번호 : 서울,아02928 / 등록일자 : 2013년12월16일 / 제호 : 한국미디어일보 / 발행인 ·  대표 : 백소영, 편집국장 : 이명기 논설위원(대기자), 편집인 : 백승판  / 발행소(주소) : 서울시 중구 을지로99, 4층 402호 / 전화번호 : 1566-7187   FAX : 02-6499-7187 / 발행일자 : 2013년 12월 16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백소영 / (경기도ㆍ인천)지국, (충청ㆍ세종ㆍ대전)지국, (전라도ㆍ광주)지국, (경상도ㆍ부산ㆍ울산)지국,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지국 / 이명기 전국지국장
copyright(c)2025 한국미디어일보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