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중동 분쟁 격화에 따른 경제적 파급 효과를 차단하기 위해 대통령실 내 비상경제상황실을 설치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은 25일 오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하는 비상경제점검회의 산하에 비상경제상황실을 설치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국무총리가 본부장을 맡는 범정부 비상경제본부와 연계해 중동발 위기 상황에 대한 실시간 대응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비상경제상황실 운영은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총괄하며 국가안보실장과 정책실장이 각각 부실장을 맡는 구조로 짜였다. 청와대는 실무 대응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상황실 아래에 거시경제·물가대응반, 에너지수급반, 금융안정반, 민생·복지반, 해외상황반 등 총 5개 분야별 실무반을 편성했다.
각 실무대응반의 장은 청와대 수석급 비서관들이 직접 맡아 현안을 챙긴다. 홍 수석은 범정부 본부와 청와대 상황실이 긴밀히 호흡하며 대내외 경제 변수를 관리해 나갈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이날 브리핑에 나선 홍 수석은 원고를 수시로 확인하며 비상경제상황실의 조직 편재와 각 수석들의 역할을 상세히 설명했다. 발표 과정에서 중동 전쟁이 국내 물가와 에너지 수급에 미칠 영향력을 언급할 때는 목소리에 무게를 싣기도 했다. 브리핑 현장에는 경제수석실 관계자들이 배석해 세부 실무반 구성안이 담긴 자료를 배포했다.
청와대가 별도의 상황실을 설치한 배경에는 최근 중동 지역의 군사적 충돌이 단순한 유가 상승을 넘어 금융 시장과 공급망 전반에 걸친 복합 위기로 전이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 차원의 행정적 대응과는 별개로 대통령실이 직접 상황을 점검하며 빠른 의사결정을 내리겠다는 의지다.
현재 청와대는 각 실무반장으로 보임된 수석들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상황 보고 체계를 점검하고 있다. 특히 에너지 수급반은 호르무즈 해협의 물류 상황과 원유 도입선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비상시 수급 대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상경제상황실이 실질적인 물가 안정과 금융 시장 변동성 완화에 어느 정도 기여할지는 향후 중동 정세의 전개 양상과 이에 따른 정부의 구체적인 자금 집행 및 수급 조절 능력에 달려 있다.
이번 상황실 설치로 인해 기존 경제 부처와의 역할 중복이나 보고 체계의 혼선 가능성을 어떻게 조율할지가 향후 운영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