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 유예 시한을 미국 동부시간 기준 4월 6일 오후 8시까지로 열흘간 추가 연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26일 오후 4시 11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 정부의 요청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 정부 요청에 따라 에너지 발전소 파괴 시한을 10일간 일시 유예한다"며 "협상은 가짜 뉴스의 보도와 달리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고 적었다.
이번 발표는 지난 23일 단행한 5일간의 1차 유예 조치에 이은 두 번째 연장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이란이 48시간 내에 호르무즈 해협을 전면 개방하지 않을 경우 발전소를 공격해 초토화하겠다고 경고했으나, 시한 종료 직전 "생산적인 대화"를 이유로 공격을 한 차례 미룬 바 있다.
양측은 현재 파키스탄을 중재국으로 삼아 물밑 협상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핵 개발 포기와 우라늄 농축 중단 등 15개 요구사항을 전달했으며, 이란은 이에 대해 전쟁 피해 배상과 호르무즈 해협 주권 인정 등 5개 종전 조건을 역제안하며 맞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이란이 유조선 10척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허용한 점을 언급하며 이를 협상의 진전 신호로 평가했다. 다만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우리는 그들의 최악의 악몽이 될 것"이라며 군사적 압박 수위는 낮추지 않았다.
공격 유예 소식이 전해지자 국제 유가는 즉각 반응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발표 직후 배럴당 4달러 이상 폭락하며 89.51달러까지 떨어졌으나, 이후 93달러 선으로 반등하며 변동성을 보였다.
열흘간의 시간을 추가로 확보함에 따라 중동의 전면전 위기는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 개방 조건 등을 둘러싼 양국의 입장 차가 여전히 뚜렷해 4월 6일 이후 실제 타격 여부는 협상 결과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