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버스 노사가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에서 극적인 합의를 이끌어내며 총파업을 종료했다. 지난 12일 1차 협상 결렬로 시작된 파업은 이틀 만에 마침표를 찍었으며, 서울 시내 전 노선의 버스는 15일 새벽 첫차부터 정상 운행에 돌입했다. 이번 타결은 출퇴근길 교통 대란으로 인한 시민 불편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노사 양측이 한발씩 물러나며 합의점을 찾은 결과로 풀이된다.
서울시버스노동조합과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전날 오후 3시부터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2차 본교섭을 시작했다. 당초 자정을 넘기기 전 타결 여부가 불투명했으나, 정해진 마감 시한을 넘긴 마라톤 협상 끝에 오늘 새벽 최종 합의안에 서명했다. 박점곤 서울시버스노조 위원장은 협상 직후 파업으로 인해 시민들이 겪은 불편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며 현장 복귀를 선언했다.
이번 협상의 최대 쟁점은 임금 인상률이었다. 노조 측은 물가 상승과 타 공공기관의 사례를 근거로 기본급 3% 인상을 강력히 요구했으나, 사측은 운송 수지 적자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해왔다. 결국 양측은 서울지방노동위원회의 중재안을 받아들여 임금 2.9% 인상에 합의했다. 이는 노조가 요구한 수치에 근접한 수준으로, 노사 모두 파업 장기화에 따른 사회적 부담을 고려해 현실적인 타협안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임금 인상 외에도 복지 및 정년 연장 안이 합의 내용에 포함되었다. 양측은 조합원의 정년을 현재 만 63세에서 2027년까지 만 65세로 단계적으로 연장하기로 했다. 이는 고령화 사회의 인력 구조 변화를 반영한 조치로 평가받는다. 다만 노사가 날카롭게 대립했던 정기상여금의 통상임금 산입 문제와 관련해서는 즉각적인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추후 재논의하기로 결정하며 불씨를 남겨두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버스 정상 운행 소식에 안도감을 표하며 시민들에게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시는 파업 돌입과 동시에 시행했던 지하철 증편 및 셔틀버스 운행 등 비상수송대책을 전면 해제하고 모든 대중교통 체계를 평시 상태로 환원했다. 시 관계자는 노사 간의 남은 쟁점이 갈등으로 번지지 않도록 중재 역할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파업은 이틀이라는 비교적 짧은 기간 내에 종료되었으나, 서울 시내버스의 준공영제 구조와 임금 결정 체계에 대한 근본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과제를 남겼다. 시민 사회에서는 매년 반복되는 버스 파업 위기를 막기 위해 노사정의 더욱 면밀한 소통과 안정적인 재정 확보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