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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언 김영희 "가족 간 금전 갈등으로 모친과 절연했었다" 심경 고백

박수민 기자 | 입력 26-01-18 16:57


방송인 김영희가 과거 어머니와의 깊은 감정적 골로 인해 절연을 선언했던 가슴 아픈 가족사를 대중에 공개했다. 지난 17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MBN의 예능 프로그램 "속풀이쇼 동치미"에 출연한 김영희는 결혼 당시 겪었던 극심한 생활고와 더불어 축의금 배분 문제를 둘러싸고 불거진 모녀간의 갈등을 가감 없이 털어놓았다. 이번 고백은 단순한 연예인 신변잡기를 넘어, 한국 사회의 고질적인 가족 내 금전 문제와 그로 인한 심리적 상처를 여실히 보여주었다는 평가다.

[MBN 속풀이쇼 동치미]

김영희는 결혼 당시의 상황을 회상하며 긴 공백기로 인해 경제적으로 매우 궁핍한 처지였음을 밝혔다. 그는 방송 출연이 끊긴 상태에서 축의금에 의존해 예식을 치렀고, 배우자 또한 청년 대출을 받아 신혼 살림을 겨우 꾸렸을 만큼 형편이 어려웠다고 전했다. 특히 양가의 경제적 지원이 전무했던 상황에서 모친에게 밥솥 하나만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던 일화는 그에게 큰 상심으로 남았다. 이후 예식이 종료되자마자 모친으로부터 본인 몫의 축의금 반환 요구를 받은 사건은 서러움을 넘어선 절망으로 다가왔다고 고백했다.

갈등의 정점은 남동생의 결혼 과정에서 터져 나왔다. 김영희는 자신이 800만 원의 축의금을 모친에게 돌려준 뒤, 그 자금이 다시 남동생에게 흘러 들어갔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 큰 상처를 입었다고 토로했다. 지방 공연을 수차례 돌며 빚을 갚느라 여념이 없던 그에게 가족의 차별적 대우는 이른바 "구멍 난 항아리에 물 붓기"와 같은 허망함을 안겨주었다. 결국 감정이 폭발한 김영희는 모친을 향해 절연을 선언했고, 동생을 통해서만 생사를 확인하겠다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에 이르렀다.

비록 20일간의 단절 끝에 화해를 이루었으나, 그 과정에서 겪은 정신적 고통은 김영희의 활동 전반에 깊은 그림자를 드리웠다. 김영희는 과거 부친의 채무 논란으로 인해 겪었던 혹독한 시련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지난 2018년 불거진 부모의 과거 채무 문제는 그를 수년간의 공백기로 몰아넣었으며, 직접 피해자들을 만나 합의금을 변제하는 과정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고민했을 정도로 심각한 심리적 위기를 겪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시련의 시간을 창작의 밑거름으로 승화시켰다.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캐릭터 "말자 할매"는 본인이 겪은 처절한 고통 속에서 탄생한 결과물이다. 김영희는 과거의 상처를 거름 삼아 대중에게 위로를 건네는 캐릭터를 구축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그 당시에는 오물 같다고 느꼈던 경험들이 결국 나를 성장시키는 거름이 되었다"는 그의 발언은 좌절을 딛고 일어선 한 예술인의 회복 탄력성을 보여준다.

가족 전문가들은 김영희의 사례가 현대 사회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가족 내 금전적 착취와 소외"의 전형을 보여준다고 분석한다. 부모와 자녀 간의 정서적 유대가 경제적 이해관계와 뒤섞일 때 발생하는 파괴력을 시사한다는 것이다. 김영희의 고백은 비슷한 아픔을 가진 이들에게 공감을 얻는 동시에, 가족 관계 내에서의 건강한 경계 설정과 독립적인 경제 관념 정립의 중요성을 다시금 환기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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