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TV]
희극인 심형래와 김준호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전성기 시절 비화부터 최근의 신변 변화까지 가감 없이 털어놨다. 두 사람은 외모 관리를 위한 수술 고백은 물론 사생활을 둘러싼 세간의 시선에 정면으로 대응하며 현장 분위기를 이끌었다.
7일 방송된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에 출연한 심형래는 최근 화제가 된 안면 거상 수술의 전말을 직접 공개했다. 그는 "유튜브에서 영구 분장을 해도 예전 느낌이 살지 않아 고민 끝에 수술을 결심했다"며 "팬들에게 옛날 영구의 본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자신의 캐릭터를 유지하기 위해 신체적 고통을 감수한 희극인의 집념이 드러난 대목이다.
함께 출연한 김준호 역시 성형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 김준호는 "눈 근육을 많이 쓰는 개그를 오래 하다 보니 노화가 빨리 왔다"며 10년 전 눈밑 지방 재배치에 이어 아내 김지민과 결혼 전 눈썹하거상술을 받은 사연을 전했다. 시청자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표정 근육을 혹사해온 세월이 성형이라는 선택으로 이어진 셈이다.
특히 김준호는 일각에서 제기된 김지민과의 '비즈니스 부부설'에 대해 선을 그었다. 그는 "내 일상은 지민이를 사랑하는 것이었다"며 연애와 결혼 과정이 방송에 노출된 것은 연출된 상황이 아닌 자연스러운 일상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진행자인 김주하 앵커가 농담 섞인 반응을 보이자, 이혼 15년 차인 심형래는 "한 번 했으면 됐지 뭘 또 재혼을 하느냐"면서도 과거 바쁜 일정 탓에 챙기지 못한 딸에 대한 미안함을 드러내며 묘한 대조를 이뤘다.
심형래는 영화 제작자로서의 근황도 상세히 알렸다. 1989년 흥행 1위를 기록한 '영구와 땡칠이'가 단 하루 만에 대본을 쓰고 2주 만에 제작됐다는 비화를 전한 그는, 860만 관객을 모았던 '디워' 이후 겪은 시련을 언급하며 현재 '디워2' 제작을 준비 중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반면 김준호는 기상천외한 사업 도전기로 현장을 폭소케 했다. 명품 브랜드에 '네일아트 효녀손'을 제안했다가 거절당한 일화와 메타버스를 활용한 '메타 키스' 사업 구상을 밝혀 진행자를 당혹게 했다. 또한 드라마 '에어시티' 촬영 당시 주연 배우인 이정재, 최지우의 팬들에게 밀려 "저도 연예인이에요"라고 외쳤던 굴욕담을 공개하며 뼈 속까지 희극인임을 입증했다.
방송 말미 심형래는 어떤 개그맨으로 기억되고 싶으냐는 질문에 "그냥 영구로 남으면 된다"며 평생을 바친 캐릭터에 대한 깊은 애정을 보였다. 김준호는 "지민이를 만나면서 인생이 가까이서 봐도 희극이 됐다"며 "그저 희극배우 김준호로 남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두 베테랑 희극인의 고백은 단순한 웃음을 넘어, 시청자들에게 시대를 풍미한 광대들의 고충과 식지 않는 열정을 확인시켜 주었다. 이번 방송은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최고 시청률 3.6%를 기록하며 대중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그들이 보여준 희극인으로서의 자세는 향후 후배 예능인들에게 어떤 이정표를 제시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