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23일 오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대구시장 예비후보 경선 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주호영 국회부의장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공천 배제 대상에 포함했다.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유영하·윤재옥·이재만·추경호·최은석·홍석준 등 6명을 중심으로 경선을 치르겠다고 공식화했다. 당초 유력 후보군으로 꼽혔던 주 부의장과 이 전 위원장은 1차 관문에서 탈락하며 경선 후보 명단에서 제외됐다.
공관위는 이번 결정을 두고 특정 인물을 배제하려는 의도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위원장은 주 부의장과 이 전 위원장에 대해 이미 각자의 영역에서 대한민국 정치의 중심을 지켜온 분들이라고 평가했다. 공관위는 두 인물의 역할이 대구시장이라는 단일 직위에 머물기보다 국회와 국가 정치 전반에서 더 크게 쓰이는 것이 대한민국 전체를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브리핑 현장에서 이 위원장은 두 후보의 역량을 강조하면서도 이번 컷오프가 더 큰 자리를 열어드리는 조치라는 표현을 반복했다. 이 위원장은 발표를 마친 뒤 후보 선정 기준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행정, 경제, 정책, 통합, 산업현장 경험을 두루 고려했다고 답했다.
경선은 총 6명의 후보가 참여하는 토론회와 예비 경선을 먼저 거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공관위는 이 과정을 통해 최종 2명의 후보를 압축한 뒤 본 경선을 통해 대구시장 최종 후보를 선출할 방침이다. 예비 경선 일정과 세부 토론회 방식은 추후 후보자 대리인 회의를 통해 확정된다.
주 부의장 측과 이 전 위원장 측은 이번 공관위 발표 직후 즉각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당 안팎에서는 현직 국회부의장과 직전 장관급 인사가 경선 직전 배제된 것을 두고 공천 심사 기준에 대한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이번 컷오프 결정으로 대구시장 경선 판도는 예비 후보 6인 체제로 재편됐다. 중진 의원들이 대거 탈락하고 관료와 경제 전문가 출신들이 경선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향후 토론회 과정에서 후보 간 전문성 검증이 핵심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현역 의원과 원외 인사 간의 지지율 격차를 좁힐 수 있는 경선 룰 적용 여부에 따라 후보 간 희비는 다시 한번 갈릴 수 있다. 공관위가 제시한 미래지향적 경쟁구조가 실제 경선 과정에서 유권자들의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토론회 이후 진행될 예비 경선 결과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유력 정치인들을 배제한 공관위의 선택이 대구 지역 민심의 변화를 이끌어낼지, 아니면 당내 갈등의 불씨가 될지는 경선 가도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