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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공격 유예에 코스피 4% 급등… 5,600선 탈환·환율 안정세

주민지 기자 | 입력 26-03-24 09:4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발전소에 대한 공격 유예 방침을 밝히면서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자 국내 증시가 폭등세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개장과 동시에 4% 넘게 치솟으며 5,600선을 단숨에 회복했고,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원·달러 환율은 급락하며 안정을 찾는 모양새다.

24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2.45포인트(4.3%) 오른 5,638.20으로 장을 시작했다. 전날 중동 긴장 고조로 위축됐던 투자 심리가 미 행정부의 공격 유예 발표 직후 급격히 회복된 결과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날보다 3.4% 상승한 1,134.16으로 개장하며 강세 흐름을 같이하고 있다.

뉴욕증시의 반등이 국내 시장에 직접적인 불을 지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1.38% 상승 마감했으며, S&P500 지수도 1.15% 오르며 장을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적 행동 대신 외교적 해법이나 압박 수위 조절을 선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공포 지수가 급감했다.

외환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전날 장중 1,517원까지 치솟으며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위협했던 원·달러 환율은 이날 전날보다 26.4원 급락한 1,490.9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달러 강세 현상이 한풀 꺾이면서 자본 유출 우려를 덜어낸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 유입 가능성도 커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반등이 지정학적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안도 랠리'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에너지 가격 급등 우려가 줄어들면서 물가 상승 압박을 받던 제조 기업들의 주가가 강한 회복 탄력성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와 자동차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일제히 오름세를 타며 지수 상승을 견인 중이다.

다만 시장의 변동성은 여전하다. 공격 유예가 완전한 철회를 의미하는 것이 아닌 만큼, 향후 미·이란 간 협상 진행 상황에 따라 지수는 다시 요동칠 수 있다. 원·달러 환율 역시 1,490원선 아래로 내려왔으나 여전히 절대적인 수치는 높은 수준이어서 수입 물가 부담을 완전히 해소하기엔 이른 시점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 규모가 장 마감까지 유지될지를 관건으로 보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가담하며 거래량이 늘고 있지만, 상단 저항선인 5,700선 안착 여부는 중동 정세의 추가적인 진전 없이는 불투명하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번 급등으로 코스피는 최근의 급락분을 상당 부분 만회했으나, 실물 경제 지표와 금리 추이 등 펀더멘털 요소들이 뒷받침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지정학적 호재에 일희일비하기보다 향후 발표될 미국의 주요 경제 지표와 연준의 반응을 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표가 일시적인 완화인지, 아니면 중동 정책의 근본적인 선회인지에 따라 국내 증시의 향후 방향성이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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