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의 천성호가 결정적인 동점 투런 홈런을 포함해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팀의 4연승을 이끌었다. 시즌 초반 4할이 넘는 고타율을 유지 중인 천성호는 트레이드 이적 후 처음으로 5번 타순에 배치되는 등 염경엽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입증했다.
천성호는 8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경기에 5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경기 전까지 타율 0.421의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하던 천성호는 이날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하며 시즌 타율을 0.435까지 끌어올렸다.
침묵하던 LG 타선을 깨운 것은 6회였다. 0-2로 뒤진 6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천성호는 NC 두 번째 투수 임지민의 3구째 138km 포크볼이 가운데로 쏠리자 이를 놓치지 않고 우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5m의 동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지난해 8월 1일 삼성전 이후 250일 만에 맛본 손맛이자 개인 통산 3호 홈런이다.
홈런의 배경에는 선배 오지환의 결정적인 조언이 있었다. 천성호는 경기 후 "타석에 들어가기 전 지환이 형에게 상대 투수의 포크볼 궤적을 물어봤다"며 "높은 포크볼을 직구 타이밍으로 노려보라는 조언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공을 돌렸다.
천성호는 현재 문보경의 잔부상 공백을 메우며 3루수와 대타를 오가는 '특급 유틸리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규정 타석에는 4타석이 모자라지만 타율 부문 실질적인 3위권의 성적이다. 동료 구본혁과의 시너지도 돋보인다. 그는 "수비 시 본혁이 형에게 의지를 많이 한다"며 "서로 컨디션이 좋은 사람이 나가는 것이라 생각하며 이기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외야를 가리지 않는 기용에도 천성호는 감사함을 표했다. 그는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용기를 주신다"며 "믿음에 보답하려는 마음으로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승리로 4연승을 질주한 LG는 선두권 싸움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천성호의 '반전 장타력'이 일시적인 현상을 넘어 LG 타선의 새로운 옵션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가 향후 순위 경쟁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