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보수진영 유력 후보로 거론되어 온 조전혁 전 의원이 독자 출마를 공식화했다. 보수진영 단일화 기구가 윤호상 전 교장을 단일후보로 선출한 지 불과 사흘 만에 나온 이번 결정으로, 서울 교육 수장 자리를 둘러싼 선거전은 진보·보수 단일후보와 보수 독자후보가 맞붙는 3자 대결 구도로 급격히 전환되는 양상이다.
조 전 의원 측은 이번 단일화 과정의 공정성과 대표성에 문제를 제기하며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보수 표심의 진정한 결집을 위해서는 시민들의 지지도가 검증된 후보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며 본인이 보수 진영의 실질적인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앞서 보수 단일화 기구가 여론조사 100% 방식을 통해 윤 전 교장을 추대하는 과정에서 조 전 의원 측이 불참을 선택하며 예견됐던 행보다.
보수진영의 분열이 현실화되면서 현직 정근식 교육감이 포진한 진보진영의 셈법은 복잡해졌다. 진보진영은 현재 정 교육감을 포함한 6인의 후보가 시민참여단 100% 반영 방식의 경선을 치르고 있다. 오는 18일 발표될 1차 투표 결과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23일 최종 후보가 확정될 예정이지만, 보수 표심이 갈라지는 상황은 진보 단일후보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보수진영 내에서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선거에서도 보수 후보들의 단일화 실패가 진보진영 후보의 당선으로 이어진 전례가 있는 만큼, 조 전 의원의 독자 행보가 보수 전체의 패배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다. 단일후보로 선출된 윤호상 전 교장 측은 조 전 의원의 결정에 유감을 표명하며, 본선에서 보수 유권자들의 전략적 선택을 끌어내는 데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시교육청은 현재 정 교육감의 예비후보 등록에 따라 설세훈 부교육감 대행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후보들이 교육 정책 대결보다는 단일화 공방과 세 싸움에 치중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기초학력 저하 해소와 늘봄학교 안착 등 당면한 교육 현안에 대한 실효성 있는 대안 제시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뼈아프다.
서울교육감 선거는 이제 4월 말 진보진영의 단일후보가 최종 확정되는 시점을 기해 최고조에 달할 전망이다. 조 전 의원의 완주 여부와 보수 표심의 응집도, 그리고 진보 단일후보의 정책 선명성이 맞물리며 향후 4년 서울 교육의 방향을 결정지을 최후의 승자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가 진영 논리를 넘어 실제 교육 현장의 변화를 이끌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향후 선거 국면의 핵심 쟁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