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 2025~2026 V리그가 6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프로배구 역사의 새로운 기록들을 쏟아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6일 이번 시즌을 되돌아보며 남녀부 통합 관중 63만 명 돌파와 사상 첫 기록들이 속출한 포스트시즌의 성과를 공유했다.
이번 시즌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관중 수다.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을 합산한 남녀부 총 관중은 635,461명을 기록하며 V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63만 명 선을 넘어섰다. 지난 시즌 기록했던 59만 8천여 명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남자부 관중이 전 시즌 대비 19.6% 급증하며 흥행을 주도했고, 여자부 역시 정규리그 시청률이 역대 최고치인 1.36%를 찍으며 탄탄한 인기를 입증했다.
경기 내용면에서도 기록적인 장면이 많았다. 남자부에서는 대한항공이 헤난 달 조토 감독의 지휘 아래 챔피언결정전 5차전 혈투 끝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트레블(정규리그·컵대회·챔프전 우승)'을 완성했다. 정지석은 챔프전 MVP에 오르며 팀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여자부에서는 GS칼텍스가 '언더독의 반란'을 일으키며 새 역사를 썼다. V리그 최초로 성사된 준플레이오프에서 흥국생명을 꺾은 뒤,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까지 단 한 차례의 패배도 없이 6전 전승으로 우승컵을 차지했다. 외국인 선수 실바는 정규리그와 챔프전 MVP를 싹쓸이하며 독보적인 활약을 펼쳤다.
치열했던 순위 싸움은 팬들을 경기장으로 불러 모으는 기폭제가 됐다. 남자부에서는 하위권에 머물던 우리카드가 막판 스퍼트로 KB손해보험, 한국전력과 준플레이오프 티켓 다툼을 벌이며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여자부 역시 마지막까지 이어진 중위권 접전 끝에 준플레이오프 제도가 처음으로 가동되며 포스트시즌 열기를 조기에 점화했다.
포스트시즌 시청률 지표도 긍정적이다. 남자부 포스트시즌 시청률은 지난 시즌 0.82%에서 1.41%로 폭등했고, 여자부 또한 1.82%를 기록하며 높은 대중적 관심을 확인했다. 연맹은 이번 시즌의 흥행 동력을 분석해 다음 시즌 운영 계획에 반영할 방침이다.
다만 여자부 포스트시즌의 평균 관중이 지난 시즌 대비 24.6% 감소한 점은 숙제로 남았다. 경기 수 증가와 대진 구성에 따른 관중 밀집도 차이를 극복하고, 전반적인 흥행세를 유지하기 위한 정교한 마케팅 전략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번 시즌 확인된 배구 열기가 비시즌 기간을 거쳐 다음 시즌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