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배구 GS칼텍스의 주전 세터 안혜진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되어 국가대표 자격을 상실했다. 공교롭게도 적발 당일 발표된 국가대표 명단에 포함됐던 안혜진은 자진 사과와 함께 태극마크를 반납하게 됐다.
16일 배구계에 따르면 안혜진은 지난 14일 밤 서울 강남구 인근에서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았다가 경찰의 단속에 적발됐다. 적발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정지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발생한 날은 대한배구협회가 올해 국제대회에 나설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명단을 공식 발표한 날이기도 했다.
안혜진은 음주운전 적발 사실이 알려진 직후 구단과 협회에 해당 내용을 자진 신고했다. 그는 구단을 통해 변명의 여지가 없는 경솔한 행동이었다며 팬들과 배구 관계자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GS칼텍스 구단 역시 소속 선수의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과문을 발표했다.
대한배구협회는 즉각 대응에 나섰다. 협회 규정에 따르면 음주운전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선수는 최소 2년 동안 국가대표 선발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에 따라 안혜진은 이번 대표팀 소집에서 제외됨은 물론, 향후 2년간 국제대회 출전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협회는 안혜진의 빈자리를 채울 대체 선수를 조만간 선발해 발표할 예정이다. 한창 전력을 구상하던 대표팀으로서는 주전급 세터의 이탈이라는 악재를 맞게 됐다. 특히 세대교체가 진행 중인 여자배구 대표팀의 상황을 고려할 때 핵심 자원의 이탈은 뼈아픈 실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배구연맹(KOVO) 역시 조만간 상벌위원회를 열어 안혜진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연맹 규정상 음주운전은 중징계 사안에 해당하여 출장 정지와 벌금 부과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번 사태로 안혜진은 국가대표 자격 박탈과 더불어 소속팀에서의 차기 시즌 활동에도 상당한 제약을 받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