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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구갑…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부상

강수영 기자 | 입력 26-04-18 23:44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오는 6월 치러질 부산 북구 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국민의힘 제명 이후 무소속 행보를 이어오던 한 전 대표는 최근 부산 지역 민생 행보를 담은 영상을 공개하며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돌입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과 이영풍 전 KBS 기자가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세 대결을 벌이고 있으며,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실 핵심 참모인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을 대항마로 내세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 전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부산 북구 지역 자율방범대 활동과 전통시장 방문 영상을 순차적으로 게시했다. 영상 속 한 전 대표는 주민들과 악수를 나누고 시장 상인과 물가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등 지역 밀착형 행보를 부각했다. 그는 영상에서 상인이 건넨 물건 가격을 재차 확인하며 시민들과 접점을 넓히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국민의힘 당적을 잃은 상태에서 조직력의 한계를 개인 인지도와 현장 소통으로 돌파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민주당은 한 전 대표의 가세로 선거 판세가 커지자 이른바 "거물급" 인사를 투입해 정면 승부를 벌이겠다는 구상이다. 당 지도부 내에서는 하정우 수석에 대한 차출론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하 수석은 현 정부의 디지털 정책을 주도해온 인물로 인지도와 전문성을 동시에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지역구 탈환을 위해 상징성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하 수석을 설득 중이라고 전했다.

국민의힘에서는 박민식 전 장관이 일찌가감치 출마를 선언하고 표밭을 다지고 있으며, 보수 성향 유튜버로 알려진 이영풍 씨도 가세해 공천 경쟁이 치열해진 상태다. 당 지도부는 한 전 대표의 무소속 출마가 보수 표심을 분산시킬 가능성을 경계하며 대응책 고심에 빠졌다. 박 전 장관은 지역구 사무실을 개소하고 정책 간담회를 여는 등 조직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개혁신당 역시 이번 보궐선거를 중앙 정치 무대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할 기회로 보고 후보 공천을 준비하고 있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현재 복수의 후보군과 접촉하며 시장 상황을 면밀히 살피는 중"이라며 적절한 시점에 후보를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거대 양당과 제3지대, 그리고 무소속 한 전 대표까지 얽히면서 부산 북구 갑은 이번 보궐선거 최대 격전지로 부상했다.

하 수석의 출마 여부는 이재명 대통령의 외교 일정이 종료되는 시점을 기점으로 확정될 예정이다.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이 대통령이 동남아 순방에서 귀국하는 오는 24일 이후 하 수석의 사의 표명과 출마 선언이 잇따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 수석은 현재까지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으나, 당의 강력한 요청과 선거 국면의 엄중함을 고려해 결단을 내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 전 대표의 행보에 대해 지역 정가에서는 탈당 이후의 정치적 생존을 건 도박이라는 평가와 대권 가도를 향한 재시동이라는 해석이 엇갈린다. 현장 행보를 강화하는 한 전 대표와 이를 저지하려는 여야 정당들의 전략이 충돌하면서 유권자들의 혼란도 가중되고 있다. 보수 진영의 분열이 현실화될지, 아니면 야권의 단일 대오가 형성될지가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로 남았다.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은 한 전 대표의 행보를 "정치적 도의에 어긋나는 일"이라며 견제구를 던지고 있으며, 민주당은 하 수석의 결단을 압박하며 선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각 진영이 사활을 건 공천 작업과 인물 영입에 속도를 내면서 부산 북구 갑 보궐선거는 단순한 지역구 의원 선출을 넘어 차기 대선 지형을 가늠할 풍향계가 될 전망이다.

결국 하 수석의 등판 시점과 한 전 대표의 지지율 추이가 이번 선거의 구도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여야 모두 전략공천과 경선 사이에서 이해득실을 따지는 가운데, 유권자들이 인물론과 심판론 중 어느 쪽에 손을 들어줄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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