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노동계 방문과 복지 공약 발표 등 본격적인 선거 지원에 나섰지만, 정작 선거를 치르는 당내 후보들은 장 대표와의 접촉을 피하는 '거리두기' 현상이 심화하고 있습니다. 최근 불거진 '빈손 방미' 논란과 지도부의 지지율 정체가 후보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장 대표는 오늘 한국노총을 방문해 소원해진 노동계와의 관계 회복을 시도하고, '어르신 시내버스 무료화' 등 대중교통 복지 공약을 발표하며 정책 행보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하지만 현장의 분위기는 싸늘합니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대놓고 장 대표를 직격했습니다. 오 후보는 "장 대표가 후보들에게 짐이 되고 있다"며, 중도층을 포용하지 못하는 현재의 지도부 체제가 선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경선이 진행 중인 지역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경기도 지역 국회의원들은 장동혁 체제로는 선거를 치르기 어렵다는 판단하에 중앙당과 별개로 '자체 선대위'를 발족하기로 했습니다. 송석준 의원은 "중앙당에 실망한 민심을 담기 위해 도당 차원의 큰 그릇을 먼저 준비하겠다"며 사실상 각자도생의 길을 선택했음을 시사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당내 핵심 세력인 친윤계마저 장 대표와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대구시장 경선에 나선 추경호 예비후보는 자신의 지역 선대위 구성 소식을 전하며, 장 대표의 지원 유세 요청 여부에 대해 "대표가 판단할 몫"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평소 지도부와 궤를 같이해온 중진 인사조차 장 대표와의 동행을 부담스러워하는 기색이 역력합니다.
당 지도부는 "선거는 원래 후보가 주인공"이라며 이러한 거리두기 논란을 확대해석하지 말라는 입장이지만, 정치권에서는 지도부의 리더십이 사실상 와해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옵니다. 선거 승리를 위해 당력을 집중해야 할 시기에 후보들이 앞다투어 대표와의 결별을 선언하면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장 대표의 역할은 극히 제한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야당의 공세 속에 당내 내부 결속마저 흔들리면서 국민의힘은 사면초가에 몰린 형국입니다. 후보들이 지도부 지원을 거부하는 초유의 상황이 실제 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선거 이후 장동혁 대표의 입지가 어떻게 재편될지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