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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파크 침묵 깬 이정후의 안타와 득점… 김혜성은 3타수 무안타

정기용 기자 | 입력 26-04-23 15:39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의 홈 경기에서 결승 득점의 발판이 된 안타를 기록하며 팀의 3대0 승리에 기여했다. 6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이정후는 3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하며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팀 승리를 지켜봤다.

경기 중반까지는 샌프란시스코 타선이 다저스 선발 오타니 쇼헤이의 구위에 막혀 고전하는 흐름이었다. 이정후 역시 첫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두 번째 타석에서는 투수 앞 땅볼에 그쳤다. 오타니는 6이닝 동안 7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며 5피안타 무실점으로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압도했다. 하지만 타석에서는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53경기 동안 이어온 연속 경기 출루 기록을 마감했다.

승부의 추가 기울기 시작한 시점은 오타니가 마운드에서 내려간 7회말이다. 이정후는 바뀐 투수 잭 드라이어의 2구째 시속 92.3마일(약 148.5km) 직구를 공략해 좌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후 엘리오트 라모스의 중전 안타로 출루를 이어갔고, 후속 타자 패트릭 베일리가 좌측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터뜨리면서 이정후는 홈을 밟았다. 이 득점은 이날 경기의 유일한 점수이자 결승 득점으로 기록됐다.

다저스의 8번 타자 유격수로 출전한 김혜성은 이정후와의 맞대결에서 뚜렷한 소득을 얻지 못했다. 김혜성은 3타수 무안타에 그쳤으며 출전 기회마다 공을 외야로 보내지 못한 채 내야 땅볼과 삼진으로 돌아섰다. 전날까지 유지하던 3할대 타율은 이날 무안타 여파로 0.300까지 하락했다. 반면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262로 소폭 상승했다.

샌프란시스코 벤치는 경기 후반 집중력을 발휘한 타선과 무실점으로 버틴 불펜진의 활약으로 다저스와의 홈 시리즈에서 우위를 점했다. 다저스는 선발 오타니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타선이 유기적인 연결에 실패하며 영패를 면치 못했다. 특히 중심 타선의 침묵 속에서 하위 타선에 배치된 김혜성까지 출루에 실패하며 반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이번 경기 결과로 양 팀의 격차는 다시 좁혀지는 양상을 띠게 됐다. 시즌 초반 적응기를 거친 이정후가 결정적인 상황에서 안타를 생산하며 팀 내 입지를 굳히는 가운데, 고타율을 유지하던 김혜성이 다음 경기에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가 향후 ‘코리안 더비’의 주요 쟁점으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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