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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우리는 왜 마이클 잭슨을 오해했는가? 피부색이 아닌 사랑을 남긴 사람,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

이명기 논설위원(대기자) | 입력 26-06-07 15:26



세상은 때때로 진실보다 소문을 더 사랑한다. 누군가를 이해하기보다 판단하기 쉽고, 한 사람의 삶 전체를 바라보기보다 눈앞에 보이는 단편적인 모습만 기억하려 한다.

세계 음악사의 가장 위대한 이름 가운데 한 사람인 Michael Jackson 역시 그런 희생자였다.

그는 평생 수억 명의 사람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선물했지만 정작 자신은 수많은 오해와 편견 속에서 살아야 했다.

그 가운데 가장 오래된 오해가 있다.
"마이클 잭슨은 백인이 되기 위해 피부를 하얗게 만들었다."

수십 년 동안 반복된 이 말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마치 사실처럼 자리 잡았다.
그러나 진실은 전혀 달랐다.

그의 피부 변화는 인종을 바꾸기 위한 욕망이 아니라, 백반증이라는 희귀 피부질환과의 길고 외로운 싸움이었다.
피부의 색을 만드는 멜라닌 세포가 파괴되는 병.

처음에는 작은 반점으로 시작됐지만 점점 몸 전체로 번져 나갔다.
게다가 1984년 광고 촬영 중 발생한 화상 사고는 그의 몸과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스트레스는 병을 더욱 악화시켰고, 그는 평생 화장과 의상으로 병변을 감춰야 했다.
하지만 세상은 그의 아픔을 이해하려 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병보다 피부색을 이야기했고, 고통보다 외모를 이야기했다.
그가 왜 한쪽 손에 흰 장갑을 끼게 되었는지, 왜 긴 소매를 입고 다녔는지, 왜 점점 창백해졌는지에 대한 진실에는 관심이 없었다.

사람들은 언제나 진실보다 자극적인 이야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사는 결국 진실을 기록한다.
1993년 그는 직접 방송에 출연해 자신이 백반증 환자라고 고백했다.

그리고 2009년 사망 이후 진행된 부검에서도 그 사실은 다시 확인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가장 외로운 황제
세상은 그를 "팝의 황제"라고 불렀다.
하지만 황제라는 이름 뒤에는 한없이 외로운 인간 마이클 잭슨이 있었다.
수십만 명이 그의 공연장에 모여 환호했다.

그의 노래 한 곡이 발표되면 전 세계가 열광했다.

그의 춤 한 동작은 문화가 되었고, 그의 음악은 시대를 대표했다.

그러나 정작 그는 평범한 일상을 누리지 못했다.

거리에서 자유롭게 걸을 수도 없었고, 친구와 편안하게 식사할 수도 없었다.
늘 누군가의 시선 속에 살아야 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이었지만, 어쩌면 가장 외로운 사람이기도 했다.

우리는 종종 유명인을 부러워한다.
그러나 유명세는 축복인 동시에 감옥이기도 하다.

마이클 잭슨은 그 감옥 안에서 평생 살아야 했다.

그럼에도 그는 세상을 원망하지 않았다.
오히려 세상을 사랑하려 했다.


진짜 마이클 잭슨은 무대 아래에 있었다
사람들은 그의 문워크를 기억한다.
그의 반짝이는 장갑을 기억한다.
그의 무대를 기억한다.
그러나 정작 우리가 더 기억해야 할 것은 그의 봉사와 나눔이다.
마이클 잭슨은 생전에 수많은 자선단체를 후원했다.

병마와 싸우는 아이들을 찾아갔고, 전쟁과 기아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도왔다.
수많은 병원을 방문해 어린 환자들의 손을 잡아주었고,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에게 거액의 기부를 이어갔다.

그는 자신의 부와 명성을 자신만을 위해 사용하지 않았다.
세상 가장 낮은 곳을 향해 나누었다.
그가 남긴 노래들은 단순한 음악이 아니었다.

Heal the World 는 인류를 향한 기도였고,
Man in the Mirror 는 우리 자신을 향한 성찰이었다.
그는 노래를 통해 말했다.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먼저 자신의 마음을 바꾸라고.
더 좋은 세상을 원한다면 먼저 사랑을 실천하라고.
그 메시지는 지금도 유효하다.

위대한 사람은 얼마나 사랑했는가로 기억된다

인간은 결국 죽는다.
권력도 사라진다.
명예도 언젠가는 잊힌다.
그러나 사랑은 남는다.
봉사는 남는다.
선한 영향력은 남는다.
우리는 종종 사람을 평가할 때 얼마나 성공했는지를 본다.

얼마나 돈이 많았는지, 얼마나 유명했는지, 얼마나 높은 자리에 올랐는지를 본다.

하지만 역사는 다른 기준으로 사람을 기억한다.

얼마나 많은 사람을 위로했는가.
얼마나 많은 사람을 사랑했는가.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희망을 주었는가.
그것이 진정한 평가의 기준이다.


마이클 잭슨은 그 기준에서 결코 작지 않은 인물이었다.

그는 자신의 아픔을 노래로 승화시켰고, 자신의 상처를 통해 타인의 눈물을 닦아주려 했다.

그래서 그는 단순한 가수가 아니다.
그는 시대를 위로한 한 명의 휴머니스트였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마지막 진실
세상은 한때 그의 피부색을 이야기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른 지금 사람들은 그의 피부색보다 그의 노래를 기억한다.
그의 외모보다 그의 사랑을 기억한다.
그의 논란보다 그의 선행을 기억한다.
진실은 결국 살아남기 때문이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마이클 잭슨은 백인이 되려고 했던 사람이 아니다.
그는 아픈 몸으로도 세상을 사랑하려 했던 사람이었다.

자신의 상처보다 타인의 아픔을 먼저 바라보았던 사람이었다.

그리고 음악이라는 언어로 인류에게 희망을 전하려 했던 사람이었다.
어쩌면 천사는 하늘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누군가의 눈물을 닦아주고,
누군가의 손을 잡아주고,
누군가에게 희망을 노래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바로 천사일 것이다.

오늘 우리는 다시 묻는다.
"마이클 잭슨은 어떤 사람이었는가."
그 답은 단순하다.

그는 피부색을 바꾸려 했던 사람이 아니라, 세상을 조금 더 따뜻하게 바꾸려 했던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 사랑은 지금도 그의 노래와 함께 살아 숨 쉬고 있다.

영원한 팝의 황제.
영원한 사랑의 전도사.
영원한 천사, 마이클 잭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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