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프랑스가 수교 140주년을 맞아 양국 교류의 발자취를 되짚고 미래 협력 방향을 모색하는 기념행사를 이어간다. 1886년 조불수호통상조약을 통해 외교관계를 맺은 두 나라는 올해 “창의, 기회, 연대”를 슬로건으로 문화예술, 경제, 과학기술, 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주한 프랑스대사관과 주프랑스 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2026년 한불 수교 140주년 기념행사는 양국 관계의 역사와 현재를 함께 조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프랑스대사관은 140주년 기념행사가 한 세기를 넘어 이어져 온 양국 협력과 교류의 역사에 경의를 표하고, 미래를 향한 양국 관계의 비전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공식 기념 슬로건은 “창의, 기회, 연대”다. 외교부 산하 주유네스코 대한민국대표부는 이 슬로건에 대해 창의는 문화·예술·과학기술 분야의 혁신과 상상력을, 기회는 교육·학술·경제·산업 협력 속에서 함께 만들어온 성장 가능성을, 연대는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공동의 정신을 뜻한다고 밝혔다.
기념행사는 문화 분야를 중심으로 이미 여러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파리뿐 아니라 릴, 아비뇽, 몽펠리에, 낭트, 스트라스부르 등 10여 개 도시에서 한국 현대미술과 공연, 영상 콘텐츠를 소개하는 행사가 마련됐다. 지난 3월 프랑스 북부 릴에서 열린 세계 최대 TV 시리즈 페스티벌 “시리즈 마니아”에는 한국이 포럼 부문 주빈국으로 초청되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프랑스 문화 시즌과 연계한 음악회, 전시, 학술행사 등이 이어지고 있다. 한불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는 프랑스 문화시즌은 지난 3월 부천아트센터에서 열린 특별 음악회 등을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프랑스 출신 지휘자와 한국 연주자들이 참여한 공연은 양국 문화 교류의 깊이를 보여주는 무대로 구성됐다.
한불 관계는 문화 교류에만 머물지 않는다. 양국은 외교와 안보, 국방, 경제, 과학기술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 왔다. 프랑스대사관은 한국과 프랑스가 “21세기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으며,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한국의 역할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념행사에는 공식 인증 프로그램도 포함된다. 주한 프랑스대사관은 한불 수교 140주년 공식 기념사업에 대해 심사 절차를 거쳐 공식 라벨을 부여하고 있다. 일부 문화 프로젝트는 공식 기념행사 프로그램에 포함돼 양국 교류의 상징적 사업으로 추진된다.
이번 140주년은 양국이 기존 교류 성과를 기념하는 동시에 다음 협력 의제를 넓히는 계기로 평가된다. 문화예술 분야에서는 한국 콘텐츠와 프랑스 예술기관의 협업이 확대되고, 경제·산업 분야에서는 첨단기술과 에너지, 우주항공, 바이오 등 미래 산업 협력 가능성이 주목된다.
한불수교 140주년 기념행사는 단순한 외교 기념일을 넘어 양국 시민이 서로의 문화를 경험하고 새로운 협력 기회를 찾는 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1886년 시작된 외교 관계가 140년을 지나 다시 미래 협력의 출발점에 선 만큼, 올해 기념행사는 문화와 산업, 기술, 교육을 잇는 양국 관계의 확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