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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규, 부모가 생업 접고 지킨 관중석 앞에서 월드컵 결승골

정기용 기자 | 입력 26-06-12 20:11



오현규가 2026 북중미 월드컵 첫 경기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의 역전 결승골을 터뜨렸다. 4년 전 등번호 없는 예비 선수로 월드컵을 지켜봤던 그는 이번 대회 첫 경기에서 승부를 뒤집는 골을 넣었다. 그의 부모는 한 달 가까이 식당 영업을 멈추고 멕시코 현지 관중석에서 아들의 경기를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2일 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체코에 2대1로 역전승했다. 한국은 후반 14분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22분 황인범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승부는 후반 35분 갈렸다. 오현규는 체코 수비진 사이에서 기회를 잡았고, 강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남은 시간 체코의 공세를 막아내며 첫 경기 승리를 지켰다. 오현규의 골은 대표팀의 이번 대회 첫 승을 결정한 장면이 됐다.

오현규에게 이번 골은 더 특별했다. 그는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최종 명단에 들지 못했다. 대표팀과 함께 현지에 동행했지만 등번호를 받지 못한 예비 선수였다. 훈련장과 벤치 밖에서 동료들을 도왔던 선수가 4년 뒤 월드컵 본선 첫 경기에서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경기 뒤 온라인에서는 오현규의 부모가 운영하는 식당 안내문도 주목받았다. 경기 남양주시에서 추어탕집을 운영하는 그의 부모는 지난 8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영업을 쉬겠다고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안내문에는 아들이 월드컵에 국가대표 선수로 출전하게 돼 현장에서 함께 응원하고자 한다는 취지가 담겼다.

부모는 생업을 잠시 내려놓고 멕시코로 향했다. 식당 문을 닫는 결정은 쉽지 않았지만, 아들의 월드컵 무대를 직접 지켜보는 쪽을 택했다. 관중석에서 이어진 가족의 응원 앞에서 오현규는 대표팀의 해결사로 나섰다.

오현규의 성장 과정도 다시 회자되고 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부모가 운영하는 추어탕집과 함께 알려졌다. 남들이 이유식을 먹을 시기에 추어탕에 밥을 말아 먹었다는 일화는 그의 강한 체격과 힘을 설명하는 이야기로 팬들 사이에서 자주 언급돼 왔다.

체코전 결승골은 한 선수의 경기 기록을 넘어선 장면으로 남았다. 예비 선수에서 본선 해결사로 올라선 시간, 생업을 멈추고 현지까지 동행한 부모의 응원, 그리고 대표팀의 첫 승이 한 골에 겹쳤다.

한국은 체코전 승리로 조별리그를 유리하게 출발했다. 대표팀은 오는 19일 멕시코, 25일 남아공과 차례로 맞붙는다. 오현규가 첫 경기의 기세를 다음 경기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지가 대표팀 공격진의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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