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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숲길 물들이는 자생 산수국, 세계자연유산센터서 만난다

양현석 기자 | 입력 26-06-21 18:47


초여름 제주 숲과 계곡을 수놓는 자생 산수국을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세계자연유산센터에서 열렸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제주 자생식물의 생태적 가치와 생물다양성을 알리기 위해 "제주 자생 산수국 전시회"를 마련했다.

[출처 : 제주특별자치도국]

전시는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 세계자연유산센터 로비에서 진행되었다. 여름철 제주 곳곳에서 피어나는 산수국을 실내 전시 공간으로 옮겨 도민과 관광객이 편하게 비교·관찰할 수 있도록 꾸몄다.

산수국은 제주 숲길과 오름, 계곡 주변에서 쉽게 만나는 대표 자생식물이다. 일반 수국보다 꽃은 작지만 형태와 색깔의 변이가 다양하다. 같은 산수국이라도 꽃잎의 모양, 색의 번짐, 개화 상태가 달라 식물 관찰의 재미가 크다.

이번 전시에는 꽃의 형태와 색깔, 개화 특성이 서로 다른 산수국 30여 점이 나왔다. 관람객은 여러 개체를 한자리에서 비교하며 산수국이 지닌 유전적 다양성과 관상적 가치를 살펴볼 수 있다. 야외에서는 스쳐 지나가기 쉬운 희귀 변이 개체도 함께 소개됐다.

전시장은 산수국을 단순한 계절 꽃이 아니라 제주 자연생태계를 보여주는 자생식물로 바라보도록 구성됐다. 제주 산수국은 숲과 계곡의 습도, 토양, 주변 식생과 함께 살아가는 식물이다. 꽃의 색과 형태가 다양한 만큼 제주 자연환경의 복합적인 조건도 함께 드러낸다.

6월 제주는 수국 여행지로 주목받는 시기다. 도내 관광지와 도로변, 마을길 곳곳에서 수국이 피어나지만, 원예종 중심의 화려한 수국과 자생 산수국은 다른 매력을 지닌다. 자생 산수국은 색이 과장되지 않고 자연스러우며, 꽃의 구조도 더 섬세하다. 이번 전시는 그 차이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가족 단위 관람객에게는 생태교육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아이들은 꽃의 크기와 색, 모양을 비교하며 식물이 같은 이름을 가졌더라도 서로 다른 특성을 지닐 수 있다는 점을 볼 수 있다. 식물 애호가에게는 제주 자생 산수국의 변이와 관상 가치를 한눈에 확인하는 전시가 되었다.

세계유산본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제주의 자연유산을 보다 친숙하게 알리겠다는 계획이다. 세계자연유산센터를 찾는 관람객이 화산섬 제주의 지질 가치뿐 아니라 식물자원과 생물다양성까지 함께 이해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제주 자생 산수국 전시회는 짧은 기간 열리지만, 제주 자연유산을 바라보는 시선을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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