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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신들의 열쇠 찾아라"…제주 신화 따라 국가유산 탐험 시작

양현석 기자 | 입력 26-08-23 23:56


[출처 : 제주특별자치도국]

제주 신화 속 주인공이 돼 제주목 관아와 만장굴, 비자림, 수월봉을 돌아다니며 임무를 수행하는 국가유산 체험 행사가 시작된다. 단순히 문화유산을 관람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모바일 게임과 탐방을 결합하고, 제주 주요 유산 3곳은 2주 동안 무료로 문을 연다.

제주특별자치도와 국가유산청은 24일부터 30일까지 향사당 방문자센터를 비롯한 제주 전역에서 "2026 제주 국가유산 방문의 해" 2차 국가유산 주간을 운영한다.

이번 행사의 중심에는 제주 신화를 활용한 대체현실게임이 자리 잡았다. "이야기 미션투어: 사라진 신들의 열쇠"가 이날부터 9월 6일까지 진행된다.

참가자는 게임 속에서 "제주의 수호자"가 된다. 신화 속 신들이 자리를 바꾸는 "신구간"에 심술궂은 측간신이 설문대할망의 "하늘 문 열쇠"를 감춰버렸다는 이야기에서 출발한다. 참가자들이 사라진 열쇠를 찾아 제주의 재앙을 막는 과정이 전체 임무를 이끈다.

출발 장소는 향사당 수호 본부다. 참가자는 이곳에서 "수호자 서약"을 한 뒤 모바일 QR을 이용해 주어진 퀘스트를 따라 이동한다. 향사당 수호 본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임무 수행 장소 자체가 제주를 대표하는 유산이다. 제주목 관아와 만장굴, 비자림, 수월봉 등으로 이동하면서 장소별 문제를 풀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스마트폰 화면 안에서만 진행하는 게임이 아니라 실제 국가유산을 찾아가야 이야기가 이어지는 방식이다.

모든 임무를 마친 참가자에게는 "탐라전" 10개를 지급한다. 탐라전은 행사장에서 기념품으로 교환할 수 있다. 우수 참가자에게 실제 황금열쇠를 증정하는 특별 이벤트도 마련했다.

행사 기간에 맞춰 제주 주요 관광지의 입장료도 없어진다.

제주도는 24일부터 9월 6일까지 2주 동안 세계유산본부가 운영하는 제주목 관아와 만장굴, 비자림 등 3곳을 무료 개방한다. 국가유산 주간 자체는 오는 30일까지지만 무료 개방과 이야기 미션투어는 9월 6일까지 계속된다.

전문가의 설명을 들으며 역사 현장을 직접 찾아가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25일과 27일에는 "탐라원정대"가 출발한다. 유산 해설사와 함께 제주목 관아와 무오법정사 항일운동 발상지, 서귀포 김정희 유배지, 제주 항파두리 항몽 유적 등을 찾아간다.

제주목 관아 인근 향사당에서는 체험 프로그램인 "탐라모꼬지"가 이어진다. 제주 전통 윷놀이인 "넉둥베기"와 제주어를 활용한 보드게임을 즐길 수 있는 "향사유희"가 상설 운영된다.

야간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오는 28일에는 싱잉볼을 활용한 명상 프로그램 "여백의 사유"가 열린다. 29일에는 국가무형유산인 갓일 전수교육과 말총팔찌 제작을 경험할 수 있는 "헤리티지 클래스"가 진행된다.

이번 행사는 국가유산을 정적인 관람 대상에서 직접 참여하는 공간으로 바꾼 점이 눈에 띈다. 제주 설화와 신화를 이야기의 뼈대로 삼고 스마트폰 QR 미션과 실제 유산 탐방을 연결했다. 어린이나 청소년을 동반한 가족부터 개별 여행객까지 제주 곳곳을 이동하면서 자연스럽게 유산을 접하도록 구성했다.

행사 장소도 특정 관광지 한 곳에 집중하지 않았다. 조선시대 제주 행정의 중심이었던 제주목 관아부터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만장굴, 천연기념물인 비자림, 제주 서쪽 해안의 수월봉까지 서로 다른 성격의 유산을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한다.

특히 올해는 "2026 제주 국가유산 방문의 해"를 맞아 제주에 흩어진 국가유산을 관광과 체험 콘텐츠로 연결하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 2차 국가유산 주간 역시 개별 유산을 하나씩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여러 장소를 직접 이동하도록 프로그램을 설계했다.

참가 신청과 프로그램별 운영 시간 등 세부 내용은 "2026 제주 국가유산 방문의 해" 공식 누리집과 공식 SNS에서 확인할 수 있다.

2차 국가유산 주간은 30일 종료되지만 "사라진 신들의 열쇠" 미션투어와 제주목 관아·만장굴·비자림 무료 개방은 9월 6일까지 이어진다. 무료 개방으로 방문객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제주 신화와 역사, 자연유산을 하나의 여행 동선으로 묶은 프로그램이 실제 체류와 지역 곳곳의 방문으로 얼마나 연결될지가 이번 행사의 성과를 가를 부분이다.

양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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