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성평등가족부 2027년 상반기부터 순차 이전
경찰청·공소청·중수청도 청사 확보 후 이전 추진
직원·가족·배후기관까지 이동하면 주택 실수요 확대 가능성
정부가 수도권에 남아 있는 중앙행정기관의 세종 이전 계획을 공식화하면서 한동안 침체됐던 세종지역 부동산 시장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는 지난 3일 발표한 중앙행정기관 2차 이전 방안을 통해 2027년 상반기부터 법무부와 성평등가족부 등 이전 효과가 큰 기관을 우선적으로 세종으로 순차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행복도시법상 이전 제외기관으로 규정돼 있는 법무부와 성평등가족부의 세종 이전을 위해 관련 법 개정도 추진한다. 구체적인 기관별 이전 대상과 방법, 시기는 관계기관 협의와 공청회, 이전계획 변경·고시 등의 절차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정부는 또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경찰청 등 별도 청사가 필요한 기관은 청사 신축 이후 이전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향후 세종시가 행정 중심도시를 넘어 수사·사법행정 기능까지 갖춘 국가 행정중심지로 한 단계 더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번 발표가 특히 세종 부동산 시장의 관심을 끄는 이유는 상당한 규모의 인구 유입 가능성 때문이다.
세종시 등에 따르면 우선 이전이 추진되는 법무부와 성평등가족부 정원만 1,100명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경찰청과 검찰 관련 기관 등의 인력이 더해지면 이전 대상 공무원 규모는 수천명 수준으로 확대된다.
직원 가족과 관련 산하기관·배후시설 종사자까지 포함할 경우 1만~2만명 수준의 인구 유입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만 2만명은 가족 동반 이전과 관련기관 이동 등을 전제로 한 추산으로 실제 유입 규모는 향후 이전 방식과 정주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얼어붙었던 세종 주택시장…‘실수요 증가’ 기대감
세종 부동산 시장은 최근 수년간 아파트 가격 조정과 거래 위축을 겪어왔다.
그러나 중앙행정기관 추가 이전이 현실화될 경우 단순한 정책 기대감에 그치지 않고 공무원과 가족들의 실제 주거 수요가 발생한다는 점에서 매매 및 전·월세 시장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특히 법무부와 성평등가족부 이전이 시작되는 2027년 상반기를 전후해 전세·월세 등 임대 수요가 먼저 움직일 가능성도 주목된다.
정부 역시 이전 직원과 가족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주거·교육·보육·교통 등 정주 여건을 함께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 세종집무실·국회 세종의사당까지…행정수도 완성 기대감
중앙행정기관 추가 이전은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 계획과도 맞물려 있다.
정부는 대통령 세종집무실을 2029년 8월 건립하고, 국회 세종의사당은 2033년까지 완공을 지원한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
이에 따라 세종 부동산 시장에서는 이번 중앙행정기관 이전이 단기적인 호재를 넘어 도시의 기능과 인구 구조를 변화시키는 중장기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과거 행정수도 이전 기대감만으로 가격이 급등한 뒤 큰 폭의 조정을 경험한 만큼, 정책 발표만을 근거로 시장의 지속적인 상승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향후 실제 이전 인원과 가족 동반 이주율, 주택 공급량, 금리, 대출 규제, 교육·교통 인프라 등이 세종 부동산 시장의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중앙행정기관의 추가 이전이 본격화되는 2027년이 세종 부동산 시장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