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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국 정조대왕함·중국 055형·일본 마야급…한중일 이지스함 전력 비교

이수정 기자 | 입력 26-11-05 21:59



동북아시아 해역에서 한국과 중국, 일본의 해군력 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각국이 운용하는 이지스함과 대형 방공 구축함의 전력 차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의 정조대왕급 구축함, 중국의 055형 구축함, 일본의 마야급 구축함은 각국 해군의 핵심 수상 전투함으로 꼽힌다. 다만 함정의 배수량과 수직발사관 수만으로 실제 전투 능력을 비교하기는 어렵다.

한국 해군의 정조대왕급 구축함은 세종대왕급에 이은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이다. 정조대왕함은 2024년 11월 해군에 인도됐으며, 탄도미사일 탐지와 추적뿐 아니라 요격 능력까지 확보하는 방향으로 전력화가 추진됐다.

정조대왕함은 길이 약 170m, 폭 약 21m 규모의 대형 구축함이다. 배수량은 기준배수량과 만재배수량 가운데 어떤 수치를 적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며, 만재배수량은 약 1만 톤급으로 분류된다.

함정에는 미국 록히드마틴의 이지스 전투체계를 기반으로 한 첨단 탐지·추적 장비가 탑재됐다. 다수의 공중 표적을 동시에 탐지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기존 세종대왕급보다 탄도미사일 방어 능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무장체계에는 함대공미사일과 함대함미사일, 대잠수함 무장 등이 포함된다. 수직발사관은 총 88셀로 알려져 있으며, 미국제 수직발사체계와 한국형 수직발사체계를 함께 운용하는 구조다.

정조대왕급은 향후 SM-3와 SM-6 계열 요격미사일을 활용하는 방안이 추진돼 왔다. 다만 해당 미사일의 실제 도입과 운용 여부는 무기체계별 계약, 인도 및 전력화 단계에 따라 구분해야 한다.

중국 해군의 055형 구축함은 동북아시아에서 운용되는 대형 수상 전투함 가운데 하나다. 중국은 이 함정을 1만 톤급 구축함으로 분류하지만, 일부 해외 군사 분석에서는 순양함급 전투함으로 평가한다.

055형은 만재배수량이 약 1만 2천~1만 3천 톤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정조대왕급과 일본 마야급보다 큰 선체를 갖췄으며, 장거리 해상작전과 항공모함 전단 호위 등을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특히 112셀 규모의 수직발사체계가 특징이다. 중국 해군은 이를 통해 함대공미사일과 대함미사일, 대잠수함 무장 등 다양한 유도무기를 운용할 수 있다.

다만 수직발사관이 많다는 사실이 곧바로 미사일 방어 능력이나 실제 교전 능력의 우위를 뜻하지는 않는다. 탑재 미사일의 종류와 성능, 표적 탐지 능력, 전투체계의 처리 속도 등이 함께 작용하기 때문이다.

055형은 중국이 자체 개발한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와 통합 전투체계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 세부 성능은 공개되지 않아 다른 국가의 함정과 직접 비교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일본 해상자위대의 마야급 구축함은 일본의 탄도미사일 방어체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마야급은 마야함과 하구로함 등 2척이 취역했으며, 미국 이지스 전투체계와 일본의 방공·미사일 방어 운용체계를 연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마야급의 만재배수량은 약 1만 톤 수준이며, 수직발사관은 총 96셀이다. 일본은 이를 통해 함대공미사일과 탄도미사일 요격무기 등을 운용하고 있다.

마야급은 탄도미사일 방어를 위해 SM-3 계열 미사일을 운용할 수 있으며, SM-6를 비롯한 추가 방공 능력 확보도 추진해 왔다. 미국과의 군사협력을 바탕으로 탐지정보 공유와 연합 미사일 방어체계를 발전시켜 온 점도 특징이다.

세 나라의 함정을 수직발사관 규모로 비교하면 중국 055형이 112셀로 가장 많고, 일본 마야급이 96셀, 한국 정조대왕급이 88셀이다.

그러나 수직발사관의 개수는 함정이 탑재할 수 있는 무장의 규모를 보여주는 지표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실제 교전에서는 어떤 미사일을 몇 발 탑재했는지, 동시에 몇 개의 표적에 대응할 수 있는지, 외부 탐지정보를 얼마나 신속하게 활용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함정의 레이더 성능 역시 단순한 최대 탐지거리 수치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탐지 대상의 크기와 비행고도, 전파환경, 기상조건, 레이더 운용 방식에 따라 실제 탐지거리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정조대왕급과 마야급은 미국 이지스 전투체계를 기반으로 하지만 장비 구성과 운용 목적에는 차이가 있다. 중국 055형은 독자적인 전투체계를 사용한다. 세 함정의 실제 전투능력을 동일한 조건에서 검증한 공개 자료는 제한적이다.

대잠수함 작전에서도 차이가 나타난다. 한국 정조대왕급은 해상작전헬기와 함정 탑재 음탐장비, 대잠무장을 활용하도록 설계됐다. 중국 055형과 일본 마야급 역시 헬기와 음탐체계 등을 활용해 잠수함 탐지와 대응 임무를 수행한다.

다만 함정에 탑재되는 헬기의 기종과 수량은 국가별 운용계획 및 시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헬기 성능뿐 아니라 해상초계기, 잠수함, 다른 수상함과의 정보 공유 능력도 대잠작전의 중요한 요소다.

탄도미사일 방어는 세 나라의 구축함 전력을 비교할 때 특히 주목되는 분야다. 한국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해상 기반 탐지와 요격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 역시 탄도미사일 방어를 해상자위대의 핵심 임무로 운용해 왔다.

중국은 항공모함 전단 보호와 원거리 해상작전, 광역 방공 등을 수행할 수 있는 대형 수상함 전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세 함정은 규모가 비슷하더라도 개발 배경과 우선 임무가 서로 다르다.

한국 해군의 경우 정조대왕급 구축함 전력화와 함께 국산 함대공미사일 및 함정 전투체계 관련 기술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외국산 장비와 국산 무장을 연계하는 과정에서는 체계 통합과 시험평가가 중요한 절차로 작용한다.

또한 함정 한 척의 성능과 해군 전체의 작전 능력은 별개다. 실제 해상작전에서는 가용 함정 수와 정비 상태, 보급 능력, 항공전력, 잠수함 전력, 연합작전 체계 등이 함께 작용한다.

중국은 다수의 대형 수상함을 건조하며 원양작전 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일본은 해상자위대의 미사일 방어 및 해상교통로 보호 임무를 중심으로 구축함 전력을 운용한다. 한국은 한반도 주변 해역의 방어와 탄도미사일 위협 대응, 해상교통로 보호 등을 주요 임무로 삼고 있다.

동북아시아 해상에서 한국과 중국, 일본의 대형 구축함 전력이 확대되는 가운데, 함정의 크기나 수직발사관 수보다 중요한 문제는 각국이 실제로 확보한 탐지·요격 능력과 이를 지속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전력체계다.

특히 한국 해군이 정조대왕급 구축함의 탄도미사일 방어 능력을 어느 수준까지 실전 운용체계로 구축하고, 독자적인 해상 방공 역량을 어떻게 강화할지가 향후 전력 발전의 핵심 과제로 남아 있다.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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