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서울 전역에 내려진 호우특보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세찬 빗줄기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경기 북부와 인천 지역은 밤사이에도 거센 폭우가 이어져 침수와 산사태 등 비 피해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현재 서울 청계천을 포함한 서울 시내 29곳의 하천 출입은 어제부터 통제 중이며, 빗줄기가 점점 강해지면서 청계천 보행로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물이 불어난 상황이다. 서울시는 국지성 호우의 특성을 고려하여 비상 대비 경계 2단계를 유지하며 피해 최소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어제 3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집중되었던 경기 북부와 인천은 지난 밤사이에도 기록적인 강수량을 기록했다. 새벽 한때 파주에서는 시간당 92mm, 연천 미산에서는 51mm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로 인해 경기 북부에서는 의정부 중랑천과 고양 공릉천 등 하천 8곳에 홍수특보가 발령되었으며, 새벽에는 파주 눌노천이 범람하면서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파평초등학교와 중학교로 대피하라는 재난문자가 발송되기도 했다. 현재 경기 북부 대부분 지역에서는 산사태 경보 수준이 '심각' 단계로 유지되고 있어, 해당 지역 주민들의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
밤사이 폭우의 영향권은 더욱 넓어져 광명, 수원, 과천 등 경기 남부 10개 시군과 충남 태안, 서산, 당진에도 호우경보가 내려졌다. 앞으로 충남 지역에는 시간당 최대 30mm, 수도권에는 최대 70mm에 달하는 강한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되어 있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출근길 교통 상황도 비상이다. 일부 구간이 침수됐던 동부간선도로는 오늘 오전 5시 이후 양방향 통행이 재개되었으나, 인천 계양구 작전동 토끼굴과 용종지하차도 구간은 여전히 침수되어 이용이 불가하다. 또한 토사 유출로 인해 국도 3호선 경기 연천 청산IC부터 동두천 하봉암동 구간 양방향에서 차량 통제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고양시와 의정부시를 연결하는 교외선은 전 구간 운행이 중단되었다.
기상청은 출근길 교통안전과 산사태 등 각종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현재의 집중호우 상황을 고려할 때,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고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재난 정보를 확인하며 안전에 만전을 기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