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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명의 KT 이용자들에게 1억 7천만 원 상당의 피해를 입힌 '무단 소액결제' 사기 사건의 핵심 용의자가 17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검거된 용의자는 중국 국적의 40대 남성 A씨로, 경찰은 그의 신병을 확보하고 범행 전모를 밝히기 위한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를 포함한 범죄 조직은 불법으로 개설한 소형 기지국 장비를 이용해 범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특정 지역에서 KT 이용자들의 휴대전화 접속을 유도해 개인정보와 인증번호 등을 탈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확보된 정보는 주로 이용자들이 잠든 새벽 시간대에 상품권 등 현금화가 쉬운 물품을 구매하는 소액결제에 악용됐다.
이러한 수법에 당한 피해자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적게는 수만 원에서 많게는 수십만 원의 금액이 결제되는 피해를 보았다. 경찰은 피해 신고가 동시다발적으로 접수되자 전담팀을 꾸려 수사를 진행해왔으며, 해외로 도피했던 A씨가 국내로 입국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공항에서 그를 검거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수법과 역할, 그리고 국내외에 있을 공범들의 존재 여부를 집중적으로 추궁할 방침이다. 이번 핵심 용의자 검거로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대규모 통신 금융 사기 조직의 실체가 드러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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