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의 학제 통합 패션 행사인 "홍익패션위크 2025"가 서울 홍익대학교 캠퍼스 전역에서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오늘(24일)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본 패션쇼를 개최하며 절정을 맞이하고 있다. 지난 20일 개막해 오는 25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행사는 단순한 졸업 작품 발표회를 넘어, 패션과 섬유미술, 디자인이 학문적 경계를 넘어 협업하는 국내 유일의 대규모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 행사의 대주제는 "패브릭: 손끝의 언어"로 설정됐다. 이는 '패브릭'을 단순한 옷의 재료로 한정 짓지 않고, 인간의 창조적 행위와 예술, 그리고 현대 기술을 연결하는 핵심 매개체로 재해석하려는 시도다. 홍익대학교 측은 이번 주제를 통해 직조와 같은 아날로그적 행위가 현대 사회에서 어떤 조형 언어로 표현될 수 있는지 탐구하며, 예술과 기술, 개인과 공동체의 관계를 창의적으로 재구성하는 장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패션위크의 가장 큰 특징은 압도적인 규모와 "학제 통합"이라는 키워드에 있다. 행사를 위해 섬유미술패션디자인과, 패션대학원, 그리고 일반대학원의 섬유미술·텍스타일디자인·패션디자인 전공 소속의 학부생부터 석사, 박사 과정 학생들까지 모두가 협업했다. 각기 다른 전공과 시각을 가진 구성원들이 하나의 주제 아래 전시, 패션쇼, 컨퍼런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유기적으로 엮어낸 것이다.
행사는 오늘 열리는 패션쇼 외에도 캠퍼스 전역을 활용한 대규모 전시가 중심축을 이룬다. 홍문관, 와우관, 문헌관, 체육관 등 서울캠퍼스 주요 공간은 섬유미술, 텍스타일 디자인, 패션디자인 작품이 어우러진 거대한 전시장으로 변모했다. 특히 올해는 패션대학원과 일반대학원 실내건축학 전공이 글로벌 브랜드 MCM과 산학협력으로 진행한 "R.U.N 프로젝트"의 결과물을 선보이며, 이 작품들은 MCM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별도로 전시되어 학계와 산업의 연계를 보여주고 있다.
학술적 깊이와 국제적 교류를 더한 프로그램들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올해는 프랑스의 명문 패션대학인 IFM(Institut Français de la Mode)과의 교류를 통해 특별 강연과 패션쇼가 마련됐다. 하이라이트인 패션쇼는 오늘 오후 2시와 7시, 두 차례에 걸쳐 체육관에서 개최된다. 이 밖에도 패션대학원이 기획한 컨퍼런스에서는 대학원생들의 최신 연구 발표와 현업 전문가들의 토크가 진행되며, 바틱스토리와 섬유미술패션디자인과가 협업한 "홍익패션위크마켓"도 함께 운영되어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