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북서쪽에서 발달한 찬 대륙고기압이 한반도로 확장하면서 27일 월요일 아침, 전국의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지난주 초반에 찾아왔던 추위보다 한층 더 강력한 한기가 유입되며, 서울의 체감온도가 2도까지 떨어지는 등 쌀쌀한 날씨를 보이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강원도와 충청북도, 경상북도 북부 내륙을 중심으로 올가을 들어 첫 "한파주의보"를 발령했다. 한파주의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0도 이상 하강하여 3도 이하이고 평년값보다 3도 이상 낮을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10월 하순에 한파특보가 발효된 것은 이례적인 상황으로, 농작물 냉해와 급격한 기온 변화로 인한 건강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기온 하강과 동시에 바람도 매우 강하게 불고 있다. 현재 서해안 전역에는 "강풍주의보"가, 서해와 남해, 동해 등 대부분 해상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이처럼 강한 바람이 체감온도를 실제 기온보다 3~4도 이상 낮게 끌어내리고 있다. 이날 오전 서울의 공식 기온은 3.9도를 기록했으나, 초속 3미터 안팎의 바람이 불면서 시민들이 실제 피부로 느끼는 체감온도는 2도 선까지 내려갔다.
전국적으로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영하권을 기록하는 곳도 속출했다. 강원도 화천 광덕산의 수은주가 영하 5도까지 떨어졌고, 경기 북부인 파주 역시 영하권의 추위를 보였다. 춘천이 2.3도, 대전 6도 선에 머무는 등, 대부분 지역이 전날 같은 시각 대비 5도에서 10도가량 큰 폭으로 기온이 하강했다. 기상 당국은 오늘 내륙 곳곳에서 첫서리나 첫얼음이 관측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낮 동안에도 기온은 크게 오르지 못할 전망이다. 27일 낮 최고기온은 서울 11도, 대전 12도, 대구 13도 선에 머무르며 종일 평년 수준을 밑돌며 쌀쌀하겠다. 한편, 찬 공기가 상대적으로 따뜻한 서해상을 지나며 만들어진 구름대의 영향으로 낮까지 충남과 호남 지역에는 산발적으로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겠으며, 기온이 낮은 산간 지역에는 눈이 날리는 곳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추위는 화요일인 28일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내일 서울의 아침 최저 기온은 2도까지 떨어져, 평년 기온을 5도 이상 밑돌며 11월 중순에 해당하는 늦가을 추위가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다만, 이번 한기가 장기간 머무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주 후반으로 갈수록 기온이 점차 오르며 예년 이맘때의 가을 날씨를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 후반인 금요일에는 수도권과 영서 지방에 한 차례 비가 예보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