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40주년을 맞아 자전적 에세이 "후회하지마"를 출간한 배우 박중훈이 오랜 영화 동반자이자 존경하는 선배인 안성기 배우의 근황을 전하며 연예계와 대중에게 안타까움을 안겼다. 4일 서울 종로구 정동 1928 아트센터에서 열린 에세이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박중훈은 안성기 배우의 건강 상태가 "상당히 좋지 않다"는 사실을 조심스럽게 언급하며, 개인적인 연락조차 어려운 상황임을 고백했다.
지난달 29일 세상에 나온 박중훈의 첫 에세이 "후회하지마"는 1980~90년대 충무로를 이끈 스타 배우에서 감독으로까지 활동 영역을 넓힌 그의 40년 연기 인생과 인간적인 삶의 궤적을 솔직하게 담아냈다. "반성은 하되 후회는 하지 말자"는 자신의 삶의 모토를 되돌아보며, 스크린 속 환희와 그림자 뒤의 애환을 가감 없이 기록한 자전적 기록이다.
이날 기자간담회 현장에서 박중훈은 절친한 선배이자 동료인 안성기 배우에게 책 출간 소식을 전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에 박중훈은 덤덤하면서도 비통한 어조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숨긴다고 숨겨지는 게 아니니까"라며 안성기 배우의 건강이 "상당히 좋지 않다. 얼굴을 뵌 지가 1년이 넘었다"고 털어놨다.
박중훈은 현재 안성기 배우와 직접적인 통화나 문자를 나눌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가족을 통해서만 근황을 여쭙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말은 덤덤하게 하고 있지만 나도 굉장히 슬프다"며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안성기 배우에 대한 깊은 존경과 애정을 드러내면서, "40년 간 영화 4편을 함께한 존경하는 선배이고 스승님이고 또 친구고, 아버지 같은 마음이 드는 분"이라고 표현했다. 박중훈은 배우로서나 인격적으로 존경하는 안성기 배우가 자신이 쓴 이 책을 "오롯이 느끼실 수 있는 상황이 아니신 것 같아서 많이 슬프다"며 먹먹함을 더했다.
안성기 배우는 지난 2019년 혈액암 진단을 받은 이후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2020년 완치 판정을 받았으나, 6개월 만에 병이 재발하여 현재까지 투병을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중훈 배우와 안성기 배우는 영화 "투캅스",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라디오스타", "칠수와 민수" 등 네 편의 작품을 함께하며 한국 영화계에서 가장 상징적인 콤비로 오랫동안 대중의 사랑을 받아왔다. 힘든 투병 중에도 2022년 영화 "한산: 용의 출현"과 "탄생"에 출연하며 변함없는 영화에 대한 열정을 보여준 바 있으나, 현재는 건강 회복에 주력하며 활동을 잠정 중단한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