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기 특검팀의 공소장에 따르면, 통일교 윤영호 전 본부장은 “김건희 씨가 당대표 선거 지원을 요청했고, 그 대가로 통일교 몫의 비례대표 1석을 약속했다”고 한학자 총재에게 보고한 것으로 적시돼 있다. 보고 후 한 총재가 이를 승인했고, 승인 직후 약 두 달 사이 통일교 신도 2400여 명이 국민의힘 당원으로 대량 가입한 사실이 확인됐다.
공소장에는 김 씨가 통일교 측에 “선거 지원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접근했고, 교단은 이를 정치적 영향력 확대의 기회로 판단해 조직적 동원에 나선 정황도 포함돼 있다. 특검팀은 이러한 행동이 특정 종교단체가 정당에 조직적으로 개입하도록 유인한 것으로 보고, 정당법·공직선거법 위반 여부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김건희 씨는 그동안 여러 의혹 제기 과정에서 “나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라고 말해왔으나, 특검 공소장에서 통일교 조직 개입의 핵심 연결고리로 언급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특히 대규모 신도 당원 가입이 김 씨와 통일교 간 사전 조율을 통해 이루어진 것인지,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 측과의 연관성이 있었는지가 향후 수사의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특검팀은 비례대표 약속 발언의 사실관계, 통일교 측의 조직적 지원 규모, 당원 가입 과정에 불법적 절차가 있었는지 등을 추가로 조사 중이며, 정치적 이득을 전제로 한 종교단체의 선거 개입이 이뤄졌다면 중대한 법적 책임이 뒤따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사건은 정당 운영의 투명성뿐 아니라 종교단체의 정치 활용 의혹이라는 중층적 문제를 안고 있어, 향후 수사 결과에 따라 파장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