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이승엽 전 두산 베어스 감독에게 내년 시즌 지도자로 합류해 달라는 공식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 사령탑에서 물러난 지 일주일여 만에 거론된 새로운 행보라는 점에서 국내 야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요미우리 사령탑 아베 신노스케 감독은 최근 이 전 감독에게 코치직을 직접 제안했다. 두 사람은 선수 시절 요미우리에서 함께 뛰며 한솥밥을 먹은 인연이 있다. 이 전 감독은 올해 시즌 종료 후 두산에서 성적 부진을 이유로 사퇴한 뒤 요미우리 가을 캠프에 임시 코치 자격으로 합류해 선수들을 지도했다. 아베 감독은 당시 이 전 감독의 지도 태도와 선수들과의 소통 능력에 만족감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 감독은 내부 논의를 거쳐 정식 코치 제의를 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 전 감독이 캠프 기간 동안 선수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조언을 건넸고, 현장에서 요구되는 기본기와 타격 메커니즘을 세밀하게 짚어준 점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요미우리 구단 내부에서도 이 전 감독이 팀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기대와 함께 코칭스태프 보강 필요성이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전 감독은 제안을 전해 들은 자리에서 영광스럽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즉각적인 결정을 유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귀국 후 가족과 상의해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산에서 감독 생활을 마친 직후인 만큼 향후 거취에 신중하게 접근하려는 태도로 해석된다.
이승엽 전 감독은 일본 무대에서 현역 시절 요미우리의 4번 타자를 맡으며 명문 구단의 핵심 전력으로 활약했다. 2006년 41홈런, 2007년 30홈런을 기록하며 장타력을 과시했고 NPB에서는 797경기 타율 0.257, 159홈런, 439타점을 남겼다. 요미우리 내부에서도 그를 구단을 대표하는 외국인 레전드로 평가하고 있다.
이 전 감독이 제안을 수락할 경우 요미우리 타선 재건과 선수 육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맡게 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귀국 후의 최종 결정에 따라 새로운 도전이 무산될 수도 있어 향후 그의 선택에 야구계의 관심이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