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4차 발사가 26일 새벽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누리호는 주임무였던 13기의 탑재 위성을 목표 궤도에 무사히 안착시키며 국내 독자 우주발사체 기술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누리호는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자동 운용 절차를 거친 뒤 오전 1시 13분 최종 카운트다운과 함께 발사됐다. 발사 직후 누리호는 강한 추진력으로 대기권을 벗어나 우주 공간으로 진입했다.
이륙 약 2분 뒤 1단 로켓 분리에 성공했으며, 이후 위성을 보호하는 덮개인 페어링과 2단 로켓을 순차적으로 분리했다. 발사 약 7분 후 고도 500km를 통과했고, 약 12분 뒤 3단 엔진 정지와 궤도 투입이 확인됐다.
발사 13분 후 주탑재체인 ‘차세대중형위성 3호’가 성공적으로 분리됐고, 뒤이어 부탑재 위성 12기까지 모두 분리한 뒤 비행은 오전 1시 31분 종료됐다. 이어 오전 1시 55분, 차세대중형위성 3호는 남극 세종기지 지상국과 초기 교신에 성공하며 정상 작동을 확인했다.
이번 발사는 정부가 아닌 민간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주도해 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정부는 이를 통해 국내 민간 중심 우주 개발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는 평가를 내놨다. 또한 3차 발사 때보다 더 무거운 총 13기의 위성을 탑재하고도 모두 제 궤도에 안착시키며 발사체 성능 향상도 확인했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정부와 민간, 국가 연구소가 하나의 팀이 되어 수행한 최초의 민관 공동 발사로서, 우리나라 우주 산업 생태계가 정부 중심에서 민간 중심으로 전환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누리호 발사는 엄빌리칼 회수 압력 센서 신호 이상으로 당초 예정 시각인 0시 55분에서 18분 연기됐으나, 최종적으로 발사는 정상적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