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기차 선도 기업인 테슬라가 국내 도로에 자사의 완전 자율 주행 기술인 FSD(Full Self-Driving)를 공식적으로 도입했다. 이제 국내에서도 운전자가 운전대에 손을 대지 않고도 자동차가 스스로 속도와 방향을 제어하며 목적지까지 주행하고 주차까지 완료하는 기술을 경험할 수 있게 되었다. 이번 FSD 도입은 한국이 미국, 캐나다, 중국 등에 이어 세계에서 7번째로 자율주행 서비스를 경험하는 국가가 되었음을 의미한다.
테슬라의 FSD는 자율 주행 단계 중 레벨2에 해당하며, 차량이 속도 조절, 방향 조작, 차선 변경, 주차 등 대부분의 주행 기능을 스스로 수행한다. 실제 공개된 주행 영상에서 차량은 운전자의 개입 없이 복잡한 주차장 모퉁이를 돌아 출구를 찾고, 도로에서 방향 지시등을 켜고 우회전을 하며, 앞차와의 간격을 조절해 멈추거나 횡단보도 앞에서 정차하는 등의 움직임을 완벽하게 보여주었다. 심지어 운전자가 단 한 번도 운전대를 잡지 않은 14분가량의 주행 영상에서 차량은 목적지 주차장에 후진 주차까지 스스로 마무리하며 높은 기술 수준을 입증했다.
그러나 FSD가 레벨2 수준인 만큼, 운전자는 반드시 전방을 주시하고 언제든 운전에 개입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이와 관련하여 가장 중요한 궁금증 중 하나는 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이다. 전문가들은 FSD가 레벨2, 즉 운전자 감독형 기술이므로, 사고가 발생할 경우 모든 책임은 운전자가 져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한다. 레벨3 이상의 조건부 자율 주행부터 제조사 책임이 일부 인정될 여지가 생기지만, 현재 도입된 FSD는 기술적으로 운전 보조 시스템의 연장선에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서 FSD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차량은 북미에서 제조된 일부 차종에 한정되며, 추가 비용과 구독료를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국내에 판매된 테슬라 차량 대다수는 안전 기준이 다른 중국에서 생산된 모델이어서, 당장 FSD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차량은 국내에 2,600여 대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국내 테슬라 이용자 대다수가 당분간 이 신기술을 경험하기 어려움을 의미한다.
한편, 미국 제너럴 모터스(GM) 역시 캐딜락 일부 차종에 테슬라와 같은 레벨2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을 도입하며 국내 자율주행 시장 경쟁에 합류하고 있다. 국내 기업인 현대자동차는 독자적인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 중이며 2027년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어, 향후 국내 자율주행 기술 시장은 더욱 치열한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