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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코스피 4055.78(▲61.27p, 1.53%), 원·달러 환율 1475.5(▼2.8원)

정한영 기자 | 입력 25-12-19 09:50

미국발 훈풍이 국내 증시를 다시 한번 4000선 위로 끌어올렸다. 19일 서울 주식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1.27포인트(1.53%) 급등한 4055.78로 장을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 수준의 기록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 발표된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의 예상치를 하회하며 물가 안정세가 뚜렷해지자, 금리 인하 기대감이 재확산되면서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극대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상승세가 단순히 심리적 반등을 넘어 한국 증시의 기초체력에 대한 재평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2025년 하반기 들어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가 잇따라 상향 조정됐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 국면에 접어들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대거 유입된 것이 코스피 4000시대 안착의 동력이 됐다. 이날 시장에서도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다만 증시의 기록적인 호황과는 대조적으로 외환시장은 여전히 불안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8원 내린 1475.5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 약세 기조 속에 소폭 하락하기는 했으나, 여전히 1470원대 중반에 머물며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증시 급등에도 불구하고 환율이 큰 폭으로 떨어지지 않는 기현상은 내국인과 연기금의 해외 투자 확대에 따른 구조적 달러 수요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외환당국은 현재의 환율 수준이 펀더멘털에 비해 과도하게 높다는 판단 아래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역외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원화 약세에 공격적으로 베팅하고 있다는 정황을 파악하고 구두 개입과 실물 개입 가능성을 동시에 열어두고 있다. 일본의 확장적 재정 정책에 따른 엔화 약세 현상이 원화와 동조화되는 경향을 보이는 것도 당국으로서는 곤혹스러운 대목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연말까지 코스피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환율 변동성이 증시에 미칠 잠재적 타격을 경고하고 있다. 고환율 지속은 수입 물가 상승을 유발해 내수 경기를 압박할 수 있으며, 이는 중장기적으로 상장사들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미 연방준비제도의 통화 정책 방향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글로벌 자금의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결국 2025년 연말 금융시장은 코스피 4000선 돌파라는 상징적인 성과와 1470원대 고환율이라는 상반된 과제를 동시에 마주하게 됐다. 증시가 유동성과 실적 모멘텀을 바탕으로 랠리를 이어가는 동안 외환당국이 원화 가치 안정화를 위해 어떤 정책적 수단을 동원할지가 향후 시장의 향방을 결정지을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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