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새 정부의 나라살림을 책임질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경제 전문가인 이혜훈 전 의원을 전격 지명했다. 이번 인선은 여야를 아우르는 전문 인력 배치와 실용주의적 국정 운영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자는 야당인 국민의힘의 전신인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를 역임하며 국가 예산 전반에 대한 깊은 이해도를 갖춘 인물로 평가받는다. 정계 입문 전에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으로 재직하며 경제 정책 연구에 매진해온 만큼, 새 정부의 재정 개혁과 예산 효율화 과제를 수행할 적임자로 낙점되었다.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에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6선 중진인 조정식 의원이 임명되었다. 조 특별보좌관은 풍부한 의정 경험과 당내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국회와의 원활한 소통 및 정무적 판단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또한 정책특별보좌관에는 새 정부의 청사진을 그렸던 대통령직속 국정기획위원회 위원장 출신의 이한주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이 발탁되었다. 이 특별보좌관은 정부의 핵심 정책 기조를 수립하고 국정 과제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며 대통령의 정책적 결단을 보좌할 핵심 참모로서 활동할 전망이다.
실무를 책임질 차관급 인선과 자문기구 진용도 함께 정비되었다.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에는 현 김종구 식량정책실장이 승진 기용되어 식량 안보와 농업 혁신 업무의 연속성을 확보했다. 국토교통부 제2차관에는 경기도 남양주시 부시장을 지낸 홍지선 전 부시장이 임명되어 교통 및 건설 분야의 실무 경험을 국정에 반영하게 되었다. 헌법상 대통령 자문기구인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에는 서울대학교 국가미래전략연구원 객원연구원인 김성식 전 의원이,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에는 이경수 인애이블퓨전 의장이 각각 임명되어 경제와 과학기술 분야의 국가적 자문을 수행하게 된다.
이번 인선의 특징은 진영을 가리지 않는 전문가 발탁과 안정적인 실무형 인재 배치를 통해 국정 초기 동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특히 야권 출신의 이혜훈 후보자를 예산 총괄 부처 수장으로 지명한 것은 여야 협치의 신호탄이자 능력 중심의 탕평 인사를 실천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인선이 새 정부의 경제 정책 방향성과 안보 및 기술 패권 시대에 대응하는 과학기술 중심의 국정 철학을 잘 보여준다고 평가하고 있다.
향후 이혜훈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예산 운용의 철학과 과거 의정 활동 시의 정책 기조 등이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인선이 전문성과 통합을 최우선 가치로 두었으며, 각 분야에서 최고의 역량을 검증받은 인물들이 내각과 자문기구에 합류함으로써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국정 성과를 내는 데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 정부의 첫 내각 구성이 본격화됨에 따라 각 부처의 세부 정책 실행 계획 수립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