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남양주을)이 2026년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출마를 공식화했다. 김 의원은 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대통령의 동지로서, 이재명 정부의 국정 성과를 경기도에서 가장 먼저, 확실하게 완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는 양기대 전 의원에 이어 당내 두 번째 공식 출사표로, 경기지사 수성을 향한 민주당 내 경선 레이스가 본격적인 막을 올렸음을 의미한다.
김 의원은 출마 선언문에서 현 경기도 행정의 한계를 지적하며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그는 경기도민이 느끼는 행정적 답답함의 원인을 정책의 부재가 아닌 "도민의 목소리를 진심으로 듣지 않는 불통"에서 찾았다. 4성 장성 출신이자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지낸 안보 전문가로서의 강점을 부각하며, 군 복지와 사법·의료·교육 등 거대 조직을 운영하며 축적한 행정 경험을 경기도의 고질적인 문제 해결에 쏟아붓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김 의원이 이날 발표한 "7대 핵심 비전" 공약은 주거와 교통, 안전과 첨단 산업을 아우르는 광범위한 내용을 담고 있다. 주요 공약으로는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조기 완공 및 광역교통 체계 통합 운영 △도지사 직속 "생명안전청" 신설을 통한 안전망 구축 △AI(인공지능)와 방위산업을 결합한 글로벌 표준 경기 구현 △"청년 10년 책임제"를 통한 미래 세대 지원 등이 포함됐다. 특히 "기본 주거 경기도" 실현을 통해 이재명 정부의 "기본 시리즈" 철학을 경기도정에서 계승·발전시키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번 김 의원의 등판으로 더불어민주당 내 경기지사 공천 경쟁은 다자 구도의 격전지로 부상할 전망이다. 현재 재선 도전이 유력시되는 김동연 현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추미애 의원(국회 법제사법위원장)과 한준호 의원, 염태영 의원 등이 유력한 잠룡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군이 야권의 강력한 대항마들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는 만큼, 본선보다 치열한 "예선 전쟁"이 펼쳐질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김 의원 측은 출마 선언 시점을 낮 12시 3분으로 정한 것에 대해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이는 지난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사태 당시 무너진 민주주의의 가치를 경기도에서부터 바로 세우겠다는 결연한 의지의 표현이라는 설명이다. 군 출신으로서 헌법 수호의 가치를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고 있다는 점을 당심(黨心)에 호소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내년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인 경기도를 둘러싼 정치권의 셈법이 복잡해지는 가운데, 김병주 의원의 공식 선언은 민주당 내 세력 지형도 변화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정부와의 강력한 일체감을 강조하며 "동지적 리더십"을 내세운 김 의원의 행보가 향후 경선 과정에서 어떤 파괴력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