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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계 전설들의 릴레이 은퇴 선언과 마침표를 찍는 방식의 미학

박수민 기자 | 입력 26-01-11 17:07



가요계의 거장들이 잇따라 무대를 떠나며 한 시대의 종언을 고하고 있다. "가황" 나훈아와 "엘레지의 여왕" 이미자가 반세기 넘는 가수 인생에 마침표를 찍은 데 이어, "록의 전설" 임재범까지 은퇴를 선언하면서 대중음악계는 거대한 별들과의 작별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박수칠 때 떠난다"는 공통된 철학을 공유하면서도, 각기 다른 방식으로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가장 최근 은퇴를 공식화한 인물은 가수 임재범이다. 임재범은 지난 1월 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과 JTBC "뉴스룸" 출연을 통해 데뷔 40주년 전국 투어 콘서트 "나는 임재범이다"를 끝으로 가요계를 은퇴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무대에 서면 여전히 심장은 뜨겁지만, 그 뜨거움만으로 감당하기엔 가진 것들이 하나둘 떠나고 있음을 인정해야 했다"며 마이크를 내려놓는 심경을 담담히 전했다. 특히 지난 1월 6일에는 인생을 드라마에 빗댄 마지막 신곡 "라이프 이즈 어 드라마(Life is a Drama)"를 발매하며 40년 음악 여정의 최종 장을 기록했다.

나훈아는 지난해인 2025년 1월,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2024 나훈아 고마웠습니다 - 라스트 콘서트"를 통해 58년 가수 인생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그는 은퇴를 앞두고 "마이크를 내려놓는다는 것이 이렇게 용기가 필요할 줄은 미처 생각지 못했다"며 진솔한 자필 편지를 남기기도 했다. 나훈아는 마지막 무대에서 팬들과 눈을 맞추며 눈물을 쏟았고, 정상의 자리에서 스스로 내려오는 용기를 실천하며 "가황"다운 퇴장을 보여주었다.

"엘레지의 여왕" 이미자 역시 지난해 무대를 떠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이미자는 2025년 4월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전통가요 헌정 공연 "맥(脈)을 이음" 기자간담회에서 "공연은 이번이 마지막이며 더 이상의 음반 취입도 없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다만 이미자는 "은퇴"라는 단어 자체는 선호하지 않는다며, 공식적인 무대 활동은 중단하되 전통가요의 맥을 잇는 일이나 후배들을 돕는 자리가 있다면 힘을 보태겠다는 "열린 결말"을 선택해 나훈아·임재범과는 결이 다른 마무리를 보여주었다.

세 전설의 퇴장은 한국 대중음악사에 큰 빈자리를 남겼다. 나훈아가 "평범한 사람"으로 돌아가 땅 위에서의 삶을 선택하고, 임재범이 "가장 아름다운 날들 속에서 걸어 나오는 것"을 도리라고 여겼듯, 이들의 은퇴는 단순한 중단이 아닌 완성의 의미를 지닌다. 이미자 또한 자신의 맥을 이을 후배들과 함께 마지막 무대를 꾸미며 전통가요의 미래를 축복했다.

가장 찬란한 순간에 스스로 마이크를 내려놓은 거장들의 결단은 팬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무대 위에서의 모습은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지지만, 수십 년간 대중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했던 이들의 목소리는 기록된 음악을 통해 영원히 우리 곁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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