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시내버스가 보행자와 차량을 들이받고 건물로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해 시민들이 공포에 떨었다. 16일 오후 1시 30분경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역사거리 인근에서 주행 중이던 시내버스가 통제력을 잃고 도로 시설물과 행인을 잇달아 충격한 뒤 인근 건물 외벽을 들이받고서야 멈춰 섰다. 점심시간 이후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발생한 이번 사고로 인해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사고 당시 목격자들의 진술과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을 종합하면, 해당 버스는 굉음을 내며 빠른 속도로 직진하다가 돌연 좌회전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중앙선을 침범한 버스는 가드레일을 들이받으며 인근을 지나던 차량과 보행자들을 덮쳤다. 버스는 건물 유리창을 뚫고 박힌 뒤에야 정지했으며, 현장 주변에는 버스에서 파생된 유리 파편과 찌그러진 가드레일 등 사고 흔적이 처참하게 널브러졌다. 현장에 있던 시민들은 갑작스러운 굉음과 함께 벌어진 참변에 황급히 대피하는 등 극심한 혼란을 겪었다.
이번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는 총 13명으로 집계됐다. 사고 버스 운전자를 포함해 보행자와 인근 차량 탑승자 등이 중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를 받고 있다. 특히 길을 걷다 변을 당한 보행자 2명은 다리가 골절되는 등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사고 직후 소방당국과 경찰이 출동해 현장을 수습하고 부상자 구호 조치에 나섰으나, 사고 충격으로 인해 건물 일부와 도로 시설물이 심각하게 파손되어 복구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인 경찰은 운전자인 50대 남성 A 씨를 상대로 기초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A 씨에게서 음주나 약물 복용 정황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A 씨는 초기 경찰 진술에서 사고 당시 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운전자 과실보다는 차량 자체의 기계적 결함이나 급발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발언으로, 향후 사고 원인 규명의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경찰은 운전자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사고 버스 내부에 설치된 블랙박스와 주변 CCTV를 확보해 사고 직전의 주행 궤적을 정밀 분석하는 한편, 기계 결함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해당 버스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 의뢰할 예정이다. 특히 브레이크 파열이나 전자장치 오류 등 차량 결함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제조사와 정비 이력까지 폭넓게 조사할 방침이다.
도심에서 대중교통 수단인 버스가 대형 사고를 일으키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은 고조되고 있다. 특히 서대문역사거리는 평소 교통량이 많고 보행자가 밀집한 지역인 만큼, 자칫하면 대규모 참사로 이어질 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과 관계 당국은 철저한 원인 규명을 통해 이번 사고가 단순 기계적 결함인지 혹은 정비 불량이나 운전 부주의에 의한 것인지를 명확히 가려내야 할 것이다. 향후 수사 결과에 따라 대중교통 안전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점검과 대책 마련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